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북토크 Apr 12. 2021

말 잘하고 싶지 않으세요?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말 잘하는 방법들

- 본 글의 내용은 영상으로도 제작되어 있습니다.

유튜브 영상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29OX_6twka0


오늘은,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말 잘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거두절미하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말을 잘하려면 딱 3가지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그 세 가지는 올려! 기다려! 끊어!입니다. 무슨 강아지한테 명령하는 것 같네요. 


하나씩 어떤 의미인지 이야기해볼게요!


첫째, 올려!입니다. 

이 말은, 강조하고 싶은 주제를 말머리로 올리라는 의미입니다. 즉, 두괄식으로 말하라는 겁니다.

'두괄식 좋은 거 이미 알아.' 하고 글을 끄시려는 분들, 잠시만요! 

끄시기 전에, 본인이 정말 두괄식을 잘 사용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체면을 차리고 예의를 지키려는 특성이 강하잖아요? 

이런 특성상 우리는 두괄식보다 미괄식 구조에 익숙합니다. 하고 싶은 말이 마지막에 나온다는 거죠. 

어릴 때부터 미괄식 구조의 글과 대화를 너무 많이 접했거든요.


어릴 때 학교에서 나눠주던 가정통신문만 봐도 그래요. 

가정통신문들 보통 이렇게 시작합니다. 


‘벚꽃이 지고 신록이 우거져가는 4월에, 학부모님의 가정은 평안하십니까? 
신학기를 맞이하여, 학생들의 행복한 학교생활과 전인적 성장을 위해...'


이렇게 저렇게 말하고 결국 말하고 싶은 건 뭐예요? ‘이러저러하니 돈 내세요!’잖아요! 

이런 미괄식 구조의 홍수 속에서 살다 보니, 저절로 미괄식이 익숙해지는 거예요. 


익숙한 것을 깨려면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그런 노력, 하고 계신가요? 

수많은 스피치 관련 책이나 강의에서 말의 원칙으로 ‘두괄식’을 가장 먼저 뽑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의식하지 않고는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모든 말을 두괄식으로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미괄식 구조가 효과적일 때도 있습니다. 

기승전결의 구조를 갖춘 이야기와 같은 경우이죠. 그런데, 정말 잘 준비된 이야기를 해줄 때라면 모를까, 

대개는 그냥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히 표현할 수가 없다 보니 말이 길어집니다. 

말이 길어지다 보니 결국 돌고 돌아 미괄식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별생각 없이 이 말 저 말 다 하다 보니, 정작 진짜 중요한 말은 마지막에서야 나오게 되는 것이죠. 


본론에 앞서 서론이 너무 길어지면 이미 주의집중이 흐트러져서, 

한참 말을 듣고 나서도 상대방은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였던 거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의 주의집중력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정말 훨씬 더 지속력이 짧습니다. 

학창 시절에 어떻게 45분, 50분씩 앉아서 하루 종일 수업을 들을 수 있었는지 불가사의할 정도예요. 

대개는 지루한 말이 몇 마디만 이어져도 우리는 집중력을 잃어버립니다. 

지금도 분명 슬슬 여러분의 집중력이 떨어지고 있을 거예요. 당연한 겁니다. 


그렇지만 지금 이 글을 닫는다고 해도, 

여러분은 ‘두괄식으로 말하라’하는 메시지 하나는 분명하게 기억하실 겁니다. 

주의집중력이 높을 때 메시지를 읽으셨으니까요.


여러분도 앞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면, 가장 핵심적인 내용을 두괄식으로 뽝! 던지고 말을 시작해보세요. 상대가 내 말을 훨씬 잘 이해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으실 겁니다. 



둘째, 기다려!입니다. 

간단합니다. 말하기 전에, 단 몇 초라도 기다리면서 생각을 해보고 말하라는 거예요. 

생각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사실 이 부분은, 앞서 말한 ‘올려!’를 실천하려면 어차피 필요한 부분입니다. 생각을 안 하면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요점만 두괄식으로 콕 집어서 말하는 것은 불가능하거든요. 

그와 더불어,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며 말하기 위해서도 이 생각의 시간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말이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나 혼자 뱉는 것이 아니고, 듣는 상대방이 있기 마련입니다. 

상대의 상황, 감정, 이해 수준에 따라 우리는 다른 어휘, 문장 구조, 예시 등을 활용해 말해야 합니다. 


사실 우린 이걸 이미 잘해요. 소개팅 자리에 나가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상대방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꼭 잘해보고 싶은 상황입니다. 

이 때는 어제 친구와 이야기했던 똑같은 주제를 말한다고 해도 말하는 방식이 완전히 다를 겁니다. 

상대에게 잘 보여야겠다는 생각에 아주 단어 하나하나까지 조심스럽게 선택해서 말할 거예요.  


이렇듯 상황에 적합한 말을 하는 것은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이를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죠. 말을 꺼내기 전에, 딱 2가지만 생각해보세요. 


첫째, ‘이 말이 지금 필요한 말인가?’, 

둘째, ‘이 표현이 적절한가?’


숙달되면 이 두 가지를 고민하는데 3초가 채 걸리지 않습니다. 이 기다림의 과정을 거치기만 해도 말로 인해 불필요한 오해를 사는 경우는 거의 사라질 것이라 자신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은, 끊어!입니다. 

말을 끊으세요. 긴 문장보다는 짧은 문장으로 말하세요. 복문보다는 단문으로 말하세요. 끝입니다. 

더 쉽고 더 짧게 말해서 상대방이 이해하기 좋게 말해주세요.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1번. 어제 유튜브에서 말하는 고릴라를 봤는데 그 고릴라가 세상에 말 잘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지 뭐야?

2번. 어제 유튜브에서 말하는 고릴라를 봤어. 근데 그 고릴라가 세상에 말 잘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지 뭐야? 


이 둘의 차이를 아시겠나요? 첫 번째 사례는 복문이고, 두 번째 사례는 단문이 2개 이어지는 예시입니다. 

단문 / 복문은 서술어의 개수가 한 개인가 여러 개 인가로 구분합니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1번보다는 2번으로 말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이렇게 말을 해야 한 번에 이해해야 할 ‘의미 단위’가 짧아지기 때문이에요. 

앞서 말했듯 우리의 주의집중력은 굉장히 짧고 약합니다. 

그렇기에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짧은 의미 단위의 말을 사용해야 하는 거예요.


앞서 든 첫째 예시에서는 


(1) '말하는 고릴라를 봤다.’

(2) ‘고릴라가 말 잘하는 법을 가르친다.’ 


는 두 가지 의미 단위가 한 문장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이러면 한 번에 두 가지 의미 단위를 이해해야 하는 거죠.

반면 둘째 사례는 2개의 의미 단위를 두 문장에 나눠서 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한 번에 한 가지 의미 단위만 이해하면 됩니다. 더 쉽게 이해할 수가 있겠죠? 


이렇게 단문 사용을 통해 말을 끊을 수도 있고, ‘호흡’을 사용해 끊을 수도 있습니다. 

똑같은 문장을 호흡으로 중간에 한 번 끊어주기만 해도 마치 단문 2개를 사용한 것처럼 한 번에 이해해야 할 의미 단위를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말을 정리하고 이해할 시간을 가질 수가 있어 훨씬 이해하기 편해집니다.


지금까지 말을 잘하기 위한 3가지 팁에 대해 이야기해드렸습니다. 

기억하세요. 올려! 기다려! 끊어!입니다. 말을 하실 때 이 세가지만 기억하시고 실천해보세요. 

아주 빠르게 당신의 말하기 습관이 바뀌는 것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말을 잘 못하는 단 하나의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