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더 하이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북토크 May 01. 2021

최선을 다했는데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할 때

51년차 가수 양희은이 전하는 위로

그럴 때가 있다. 분명 최선을 다했는데 돌이켜보니 결과가 아쉬울 때.

‘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이걸 기대한 건 아니었는데’,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더 잘할 수 있는데.


목표와 현실의 괴리에 불만족한 경험이 있는가?

매사에 최선을 다할수록, 스스로에게 거는 기대가 클수록 이를 자주 경험한다.

며칠 밤을 지새우며 철저히 준비한 시험 결과가 좋지 않을 때,

큰 성과를 가져올 거라 기대한 사업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칠 때,

머리에 그려진 계획은 완벽한데 결과물이 그를 다 담지 못할 때.


처음엔 만족스러운 것 같다가도, 조금만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항상 결과물이 부끄럽게 느껴진다.

그것이 성적이든, 사업이든, 글이든, 그림이든, 그 무엇이든 마찬가지이다.

조금 더 세련되게 만들 수 있었을 것 같고, 조금만 더 신중했다면 실수하지 않을 수 있었을 것 같다.

‘왜 나는 더 철저하지 못했을까?’, ‘왜 이렇게 하지 못했을까?’

이런 질문들을 던지며, 스스로를 채찍질한다.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들며 항상 이런 감정을 느낀다.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릴 것이라 생각했던 문장은 지금 읽으면 중2병 환자의 일기 같고,

‘떡상각’이라고 생각했던 영상은 부끄러워 다시 재생하기가 무섭다.

과거의 흔적들을 돌아보면, 자랑스럽고 뿌듯하기보단 손발이 오글거리고 얼굴이 화끈거리는 일들이 더 많다.


당신은 어떠한가? 




이런 마음이 들 때면 딱 한 가지만 기억하라. 


‘원래 그런 것이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다.’

시간이 지나 옛날 사진을 찾아보면, 

전에는 멋지다 생각했던 패션, 전자제품, 풍경들이 모두 촌스럽기 마련이다.

무엇이든 시간이 지나 바라보면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허점과 문제가 보이기 마련이다.

왜 우리의 사업, 실력, 창작물 등은 다를 것이라 생각하는가?


이전 것이 눈에 차지 않는다면, 그것은 내가 변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개는, 긍정적으로 변화했기 때문이다. 성장했기에 눈이 높아진 것이다.

언제나 완벽한 결과란 없다. 전에는 옳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한 것들이 세상엔 가득하다.

시대에 따라, 내 능력에 따라, 심지어 기분에 따라 만족스러웠던 것도 흉물스럽게 변한다.


지난날의 모든 결과들이 만족스럽고 완벽하다 생각되면, 되려 자신이 나르시스트가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


양희은 선생님도, 녹음할 때는 만족스러웠던 노래들이 시간이 지나 들으면 초라하고 형편없다 말한다.

50년을 노래한 대가도 그러는데, 우리는 오죽할까.


쏟은 노력과 기대에 비해 결과가 불만족스럽더라도 자책하지 말라. 

노력을 쏟는 과정에서 당신은 이미 성장했고, 그렇기에 이전의 결과물은 부족한 것이 당연하다.

오히려 불만족을 성장의 증거로 받아들이자. 

성장할 구석을 찾은 것을 기뻐하며, ‘원래 그런 거지 뭐.’ 하고 웃어넘기자.


어릴 적 사진 속 촌스러운 선글라스, 

다이어리에 썼던 부끄럽지만 풋풋했던 문장들이 돌이켜보면 추억이 되듯, 

오늘 느끼는 불만족도 내일의 추억으로 간직하자. 

이미 지나간 일에 묶여 과거에 머물지 말라.

당신은 더 성장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살아가다 불만족에 사로잡힐 때면 다시 이 글을 찾아보라.

그럴 때마다 당신의 등을 토닥이는 작은 손바닥 만한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노력에 비해 불만족스러운 현실을 사는 모두를 위한 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영상으로도 제작되어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mSftw-FCXU

매거진의 이전글 오스카 수상자가 남긴 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