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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토크 Jul 17. 2021

뜨거웠던 열정이 점점 식어갈 때

열정은 쓰레기다

넘치는 열정으로 시작했는데, 점점 열정은 식고 일은 생각보다 잘 풀리지 않아 괴로운 마음만 남았다면, 제 이야기를 한 번 읽어보세요.


  안녕하세요? 더 하이입니다. 오늘은 열정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결론부터 미리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열정은 쓰레기다.'입니다. '자기 계발 채널에서 열정은 쓰레기다라니, 채널을 잘못 찾았네'라고 생각하셨나요? 제가 정말 '열정 넘친다'는 말 많이 듣고 사는데, 열정 넘치게 살아보니 열정은 쓰레기다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았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됐는지, 지금부터 이야기해드릴게요. 



  저는 28살에 처음 취직해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취직만 하면 끝인 줄 알았는데, 경제활동을 하고, 전여친(현부인)과 결혼을 준비하면서 보니까 세상엔 제가 모르는 게 너무나 많았습니다. 특히, '돈'에 관해서는 아는 게 정말 없었습니다. 신혼집을 알아보니 집값은 왜 그렇게 비싼지, 맨날 카페 가고 영화 보러 가던 익숙한, 살고 싶던 동네는 매매는커녕 전세도 꿈도 꿀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그제야 전에는 볼 수 없던 부의 불평등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에는 똑같이 공부하고 어울리던, 아니 솔직히 나보다 공부도 안 했고 잘날 것 없다 생각했던 친구들이 집 한 채 차 한 대 기본값으로 가지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것을 봤습니다. 허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출발점이 다르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그때 실감했습니다.


  그래도 제가 누굽니까? 자기 계발 크리에이터입니다. 그때는 크리에이터가 아니었지만, 이 부의 차이를 내 능력으로 메워보겠다는 열정이 마음속에 샘솟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정말 미친 듯이 자기 계발을 했습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자기 계발서, 경제 서적, 부동산 서적 미친 듯이 읽고, 체력이 받쳐줘야 한다 해서 달리기도 하고 홈트레이닝도 엄청 열심히 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주식이 폭락하니 주말마다 기업들 사업보고서 읽고 주식 서적, 강의 찾아보면서 주식투자도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부족하다는 마음에 유튜브까지 시작했죠. 이 모든 일을 사회생활 1년 차에 심지어 결혼 준비까지 해가면서 시작했고,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정말 열정적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어느 순간 이 열정이 조금씩 식기 시작합니다. 잠도 줄여가며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일했는데,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으니 점점 귀찮아지고 '이렇게 해봐야 뭐가 바뀌나?' 하는, '현타'가 찾아옵니다. 열정이 점점 식어가니 '자기 계발 크리에이터가 이 정도로 열정이 식다니, 난 자격이 없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점점 의지를 잃었고, 처음 가졌던 열정의 크기는 이제 절망과 좌절의 크기가 되어 저를 압박했습니다. 그렇게 슬럼프에 빠져 2주 정도 영상도 안 만들고, 공부도 안 하고 그랬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영상 하나를 만나게 됩니다. 지금은 너무나 유명해진 유튜버 '신사임당'님이 '김작가tv'에 출연하셨던 영상이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80WyeYZnA&t=37s

  열정이 성공의 필수요소라고 생각하고 열정이 식어가는 제 모습에 실망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영상 속 식사임당님은 열정은 식는 게 디폴트고, 꾸준히 하는 것이 답이다라고 말합니다. 이 말이 뭐랄까, 묘한 위로가 되더라고요. '나만 이런 것이 아니구나.', '열정은 언젠가 식는 법이고, 열정이 식은 순간 본 게임은 시작이 되는구나.', '나는 그저 다음 단계로 왔을 뿐이구나.' 하는 생각에 다시 일어서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열정이 넘칠 때는 가슴은 끓어오르는데 성과가 나지 않으니 이 뜨거운 마음이 초조함이 되고 조급함이 되어 스스로를 자꾸 채찍질하고 상처 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차분해진 마음으로 그냥 꾸준히만 하다 보니, 속도가 나지 않더라도 조회수, 댓글 하나, 구독자 한 명의 감사함을 느끼면서 영상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씩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열정은 쓰레기다.'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 책의 핵심 메시지는 이렇습니다. 패자는 목표에 집중할 때, 승자는 시스템을 만든다. 열정은 목표지향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목표를 이루지 못하면, 그 열정은 이내 식어버립니다. 이렇게 식어버릴 열정을 쫓아 일을 하면 꾸준함을 얻기가 힘듭니다. 매번 식어가는 열정을 다시 끓게 할 동기부여를 얻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저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했습니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다만 내가 집중할 수 있는 환경과 시간을 만드는 작업을 했습니다. 하루 6시간 이하로 줄였던 잠을 다시 7시간 정도로 늘리고, 대신 조금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오전 시간은 온전히 작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과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일단 환경을 구축하니, 열정이 떨어진 상황에서도 '어차피 주어진 시간인데 글이나 쓰지 뭐' 하는 생각에 글 쓰고, '글 쓴 거 아까우니 영상으로 만들지 뭐' 하면서 영상을 꾸준히 만들게 되었습니다. 열정을 넘어 지속 가능한 시스템이 조금씩, 조금씩 만들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에서 전하는 또 다른 메시지가 있습니다. 열정이 성공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성공이 열정을 이끈다. 저에겐 얼마 전 작은 성공이 있었습니다. 바로 유튜브 구독자 100명을 돌파한 것입니다! 수십만 수백만 유튜버가 즐비한 시대에 100 구독자는 정말 귀여운 숫자지만, 전 제 이야기를 듣고 싶어 구독을 누르신 분이 세상에 100분이나 계시다는 게 정말 너무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일단 100 구독자를 넘는 약간의 성공이 생기니, 식어있던 열정이 다시 타오르더라고요. 이 열정도 점점 식어가겠지만, 이제는 열정이 식었다고 유튜브를 하네 마네 하는 고민은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열정이 식었다는 것은 이제 내가 익숙해지고 있다는 것이고, 그러면 다음 단계로 도약을 준비해야 할 시기라는 뜻이니까요.



  마무리하겠습니다. 여러분, 열정 넘치게 시작했다가 이내 포기한 일이 있으신가요? 절대 그것은 당신의 의지력이 부족해서, 안 될 사람이라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열'자가 들어가는 것은 다 식기 마련이며, 열정은 쓰레기입니다. 중요한 것은 시스템과 꾸준함입니다. 열정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사람들도 다 어느 정도의 성공이 있었기에 열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스스로를 자책하지 말고, 멈추지만 말자는 생각으로 다독이세요. 열정이 사그라들고 차갑게 식은 그때, 게임은 시작됩니다.


* 이 글의 내용은 영상으로도 제작되어 있습니다. 영상이 편하신 분은 참고하세요!^^

https://youtu.be/YJCxGGUmJ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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