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 그 순간의 기록 #05
엄마, 아빠와 손을 잡고 걷는다.
예전엔 쑥스럽던 사랑한다는 말을 손발을 꽉 쥐고서라도 내뱉고,
가끔 볼 뽀뽀 세례를 퍼붓기도 한다.
서울생활을 하다 집에 내려갈 때면, 친구 만난 다고 돌아다니기 바빴던 내가
이제는 부모님과의 시간을 보내려 내 모든 시간을 비워두기 시작했다.
(이제는 엄빠가 더 바빠서 내가 튕긴다는 것이 함정)
이제까지 받은 아낌없는 사랑에 비하면,
내가 하는 말과 행동쯤은 손톱의 떼만큼도 되지 않을 테지만.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아셨으면.
나 때문에 속상하거나 서운한 마음은 들지 않았으면.
오직 나로 인해 행복하다고 느꼈으면 간절히 바란다.
어느덧 내가 보호자가 되어 병원을 방문하는 일이 생기고,
얼굴에 주름이 깊어지는 모습이 보일 때면
언제 이렇게 나이가 드셨나 라는 생각에 눈물이 핑 돈다.
내가 더 잘해야지. 더 많이 표현해야지.
한 번 더 다짐하게 되는 순간.
함께 하는 모든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지금은 너무나 잘 안다.
다만, 너무 늦게 알아버린 것이 아니기를.
앞으로 보여드릴 것도, 함께 할 것도 너무나 많으니.
부디, 건강하게만 옆에 계셔주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