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것이 무엇이든 하나에 빠지면 몰두하는 편이다.
이유는 단 한 가지.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기 때문인데 ,
이것은 일 뿐만이 아니라, 사람에게도 같다.
친구든 연인이든 진심을 다해 대한다.
모두가 내 마음과 같지 않다는 것은 어린 시절 비교적 일찍 깨달았다.
어릴 땐 그랬다. 내가 준 마음의 크기만큼 되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 그렇게도 슬펐다.
그리고는 나 역시 마음을 굳게 닫아버리겠다며 날을 세운적도 있다.
물론, 지금도 상처를 받고 마음을 쏟은 만큼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다 할지라도 내 안에 날을 세우는 일은 하지 않으려 부단히 노력한다.
상대가 몰라주어도
내 마음이 됐다고 할 때까지 진심을 다한다.
그리고 미련 없이 돌아선다.
날을 세우는 것은 상대에게 나에게서 돌아설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하는 것일 뿐,
결국 나에게만 상처를 남기는 일이다.
도리어 날을 거두고 모든 진심을 다한 뒤돌아섰을 때
그 진심은 상대의 마음과 머리에 남아
언제까지고 후회, 미련과 같은 찝찝한 무언가로 따라다닌다.
그리고 그것은 이따금씩 그리움, 슬픔, 미안함 등의 다양한 모습으로
불쑥불쑥 튀어나와 나를 떠올리게 될 테다.
그땐 이미 늦었을 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