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으로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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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걸을까_윤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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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아이들이
상처받고 아물면서
세상을 겪어가는 것처럼
우리 어른들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일들에
상처받으며
그 상처가 아물면서
세상을 겪어가는 것 같지만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그위에 다른 상처를 입고
다시 그위에 상처를 입고
그위에 상처를 입고
....
그러면서
그 상처가 주는 쓰라림조차
무뎌질 만큼
무감각하게
세상을 겪어가는지도 모른다.
헌데 말이야
내가 가진 상처의 쓰라림이
무뎌졌다고 해도
쓰라리지 않은 건 아니야
그냥 무뎌진 거지
그 말은
다른 누군가의 상처도
아직은 쓰라림이 남아있다는 말이지
남아있다고
...
글곰 캘리그라피디자인
gl_go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