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표니 덕분에
신혼 초에 새로운 환경과 생활에 대한 불안함 때문인지 가끔씩 가위에 눌리곤 했다.
특히 자기전에 남표니랑 공포영화라도 보는 날엔 얄짤없이 가위님이 오신다..
이날도.....꿈속 배경은 우리집이었고 분위기는 어두침침 음산했다.내가 안방에서 거실로 나가려는 상황인 것 같았는데 형체불분명한 검은기운의 귀신님이 내 왼쪽 다리를 꽉 잡고 놔주지 않는것이었다.
모든 가위가 그렇듯 이건 꿈이라는게 느껴졌고 난 열심히 남표니는 불렀다 .
하지만 역시 모든 가위가 그렇듯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다.
난 가위에서 깨기 위해 양팔을 허우적 거리며
"아! 으아! 나으아표느아 !!!" 를 연발하다 간신히 말 소리가 나왔다.
그제야 남표니는 어설피 잠을 깨고 토닥토닥 날 달래주었고, 피곤한지 금새 잠들어버렸다.
남표니의 토닥토닥 덕분에 난 좀 진정되어 다시 잠을 청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건 그날의 가위는 깨고 나서도 계속 왼쪽다리가 힘들었다.
무언가에 짓눌린듯. 움직일 수없는 느낌.......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