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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림공작소 Jun 01. 2020

취향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백 두 번째 영화, 콘스탄틴을 보고


요즘은 취향보다는 호기심으로 영화를 선택하는 편이다. 취향에 맞는 건 잔잔하고 음악 좋은 영화, 그래서 두고두고 OST를 들을 수 있는 영화다. 최근에 다룬 영화 중에서는 킹스 스피치가 취향 타는 장르였고 (그러나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 기대에 못 미쳤지만), 예전에는 이와이 슌지 영화들을 참 좋아했었더랬다. 그리고 며칠 전에 본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도 취향에 딱 걸리는 드라마. 그러나 요즘엔 자극이 강한 영화들이 끌려서 평소라면 선택하지 않는, 그 영화만의 이미지가 강하고 입소문이 좋은 영화들에 손이 가곤 한다. 키아누 리브스의 콘스탄틴도 그런 영화다.


무려 15년이나 된 영화이지만 최근에 넷플릭스에 업데이트되면서 많이 언급되는 영화로, 키아누 리브스, 레이첼 와이즈, 샤이아 라보프, 틸다 스윈턴 등 반가운 배우들의 15년 전 모습을 볼 수 있다. 틸다 스윈턴은 참 묘한 마스크라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고, 키아누 리브스는 언제나 똑같은 얼굴이라 낯설지가 않다 :)


초반에는 좀 지루했다. 이런 류의 영화를 즐기지 않기 때문에 세계관 설명이 없으면 도대체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영 감이 잡히지 않는다. 갑자기 누군가가 자살하고, 천사 가브리엘과 루시퍼가 나오고 지옥에도 오가는 ‘비현실적인’ 장면이 나오는데 아무런 설명이 없다. 그래서 초반에는 좀 졸기도 했는데, 중반부터 세계관 설명이 줄줄 나오면서 집중이 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영상의 분위기가 멋들어진 점도 집중을 돕는데 한몫을 했다. 중반부에 콘스탄틴의 집이 나오는 화면은 스크린샷을 별도의 작업 없이 배경화면으로 써도 될 정도로 분위기가 좋다. 블라인드 사이로 들어오는 빛, 마음대로 늘어놓은 것 같은 집안 가구들과 너무 모던하지 않은 인테리어 같은 게 너무 잘 어울렸다. 콘스탄틴이라는 사람을 나타내는데 딱 적절한 집안 묘사가 아니었을까. 현대식 건물에 사는 콘스탄틴은 상상이 되질 않으니.


이런 느낌의 이미지 정말 마음에 든다


이렇게 캐릭터와 어울리는 영상미에 2005년임을 감안하면 훌륭한 CG 덕분에 후반부는 꽤 흥미롭게 봤다. 하지만 초반을 놓쳐서 그런지 개연성에 계속 물음표가 따라다녔다. 결국 영화가 다 끝나고서 초반부를 다시 이어서 봤는데, 그래도 모든 장면이 이해되지는 않았다. 후반부에 콘스탄틴이 자해를 하는 장면이나 쿠키 영상에서 채즈가 천사로 된 장면, 루시퍼가 콘스탄틴을 살려주는 장면 등 한 번에 이해된 장면들은 하나도 없다. 온갖 해석 글을 보고서야 왜 이런 장면이 이렇게 그려졌는지 이해가 되긴 했지만, 사실 지금도 설명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이해가 되지는 않는다 :)


사람의 취향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 영화다. 아내는 2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게 재밌게 봤다고 하지만, 나는 옆에서 꾸벅꾸벅 졸았으니 말이다. 만약에 데밀 메이 크라이를 영화화한다면 단테는 키아누 리브스가 하면 좋겠구나, 루시퍼 역할의 배우는 낯익은데 프리즌 브레이크의 그 사람이구나 같은 옛날 생각만 하면서 영화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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