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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림공작소 Sep 11. 2020

어쩌면 진부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하는 SF영화

백 아홉 번째 영화, 마션을 보고


[카드에 담지 못한 마션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들]

1.

영화 마션을 2015년에 보고, 5년 만에 다시 봤다. 요즘에 이 영화를 너무 다시 보고 싶었는데, 사놓고 오랜 시간 책장을 지키던 원작 소설을 얼마 전에야 봤기 때문이다. 영화를 오래전에 봐서 책을 볼 때는 이게 어떤 장면이었지 싶었는데, 다시 영화를 보니 참 영상화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 난해하고 어려운 우주 공간에서의 묘사를 이다지도 훌륭하게 영상으로 표현하다니. 500페이지도 넘는 책을 이렇게 군더더기 없이 만들어내다니.

2.

에일리언 시리즈에 큰 관심이 없어서 리들리 스콧 감독의 작품은 참 오랜만에 보는 셈인데, 괜히 거장이 아닌 것 같다. 특히, 결말 파트는 원작에 없는 내용인데 나는 처음 봤을 때 그 부분이 참 인상적이었다. 손드는 장면이 뭐라고. 대부분의 장면은 까먹었어도 그 장면만은 5년이 지나도 선명했었다.

3.

맷 데이먼의 힘 빠진 연기를 좋아한다. 본 시리즈의 인간 병기 같은 모습보다는 전문성 있는 사람 좋은 아저씨 역할일 때가 좋다. 포드 V 페라리나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 그리고 아주 오래전이지만 레인메이커나 굿 윌 헌팅 같은 영화에서의 역할들. (물론 굿 윌 헌팅이나 레인메이커 때는 아저씨가 아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의 모습 또한 낙천적이고 자연스러운 모습이라 좋았다.

4.

제프 다니엘스는 국장 같은 역할이 찰떡인 듯. 뉴스룸과 마션 같은 역할을 참 멋지게 소화해낸다. 뉴스룸만큼의 비중은 아니지만, 이번 영화에서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덤앤더머는 절대로 못 볼 것 같다. 이 이미지 지켜줘야지…

5.

TV 보면서 저 옷 이쁘네, 사고 싶다.. 생각해 본적이 없는데, NASA 후드티는 하나 사야겠다. 어찌나 이뻐 보이는지 :) 성조기 안 달린 디자인으로 하나 사야지.



정말 오랜만에 올리는 글입니다. 딱 2개월만인데, 그동안 본 영화가 마션뿐이라는 사실 ㅠ 얼른 극장도 정상화되고 영화도 많이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영화를 못 볼 정도로 바빴던 것은 아닌데 어쩌다보니 영화를 거의 못 보고 살았네요.

그리고 오랜만에 올리면서 글 올리는 포맷을 바꿔봤습니다. 글의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시도를 해봤는데,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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