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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림공작소 Jan 25. 2019

예측이 빗나가는 즐거움

열일곱 번째 영화, 헝거게임 : 캣칭파이어를 보고

어쩐지 닮은 느낌을 주는 시리즈가 있다. 바로, 헝거게임과 메이즈 러너. 두 영화 모두 소설을 원작으로 한 시리즈 영화이고, 두 영화 모두 거대한 배후 세력이 뒤에 있다. 그 안에서 벗어나고자 서로를 죽인다거나 미로를 뛰어다니며 맞서 싸우는 게 영화의 주요 내용이다. 둘 다 1편만 봤던 나는, 조금 더 끌린 헝거게임부터 시리즈를 끝내기로 했다. 좀 더 끌렸던 이유는 화끈한 전개가 가능한 잔혹한 설정과 제니퍼 로렌스다.



독보적인 존재감, 제니퍼 로렌스

이런 블록버스터 시리즈를 단독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여배우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존재감이 상당하다. 90년생이니 이때 나이가 스물셋. 어린 나이에 평균적으로 편당 1억 불 이상의 제작비가 들어가는 시리즈의 간판을 맡았는데,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에서 제니퍼 로렌스가 인상적이긴 했지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는 물음표를 띄었었는데 괜히 상을 받는 게 아닌가 보다.


감정연기는 물론 액션씬도 인상적이었다. 길쭉한 체격에 활을 들고 있으니 그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다. 영화 속에서 활을 잘 다루는 캐릭터는 항상 멋있긴 하지만, 여성 캐릭터는 정말 드물다. 당장 떠오르는 것도 레골라스나 로빈훗 정도밖에 없는데, 앞으로는 캣니스 에버딘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 같다.



설정을 깨는 과감한 전개

잘 알려진 대로 이 영화의 줄거리는 배틀로얄이다. 그리고 4편까지 나온 시리즈물이니, 주인공이 절대 죽을 리 없다. 이 말인즉슨 우승자가 주인공이고 나머지는 다 죽는다는 거대한 스포를 이미 해놓고 시작하는 셈이다. 하지만 주최 측이든 참가자 측이든 게임의 룰을 바꿔주는 덕분에 다행히 예상을 빗나가는 지점들이 있다. 예상이 빗나가는 건 언제나 즐겁고, 덕분에 몰입해서 볼 수 있다.


초반은 다소 지루했다. 세계관에 대한 설명과 다시 한번 헝거게임을 하기 위해 1시간 정도 할애됐다. 특히, 우승자들끼리의 헝거게임을 한 번 더 한다는 설정은 조금 억지스러운 면이 있었는데, 3편과 4편에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과감한 전개가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끝내 놓고 3편과 4편에서 또 헝거게임을 한다면 그건 좀 실망스러울 듯 :)



2편이라는 굴레

시리즈의 2편은 숙명적으로 이음새 역할을 안고 갈 수밖에 없고, (이 영화는 4부작이지만) 이 영화 또한 그랬다. 결말은 다분히 3편으로의 연결을 염두에 뒀다. 다행히 전부 완결된 시점에서 봐서 다행이지, 당시에 봤다면 꽤나 궁금할 뻔했다. 좋게 말하면 궁금하게 잘 끊었고, 나쁘게 말하면 그만큼 마무리가 덜 됐다. 드라마가 아닌 영화인데, 이렇게 끊는 것은 좀 너무 했다 싶다. 3편은 더 심하게 끊는다고 해서 좀 걱정 :) 우리나라에서는 3편과 4편으로 나뉘었지만, 실제로는 모킹제이 파트 1과 파트 2다. 그러니 더 심하게 끊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시리즈물을 끝까지 못 보는 경우는 항상 2편이 문제였다. 무간도, 매트릭스, 반지의 제왕, 맨 인 블랙, 공공의 적, 오션스 시리즈 등이 그랬다. 그런데 헝거게임은 오히려 1편보다 나은 2편이었다. 3편과 4편도 흥미롭게 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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