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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림공작소 Mar 14. 2019

마블 최강 캐릭터의 탄생

서른여섯 번째 영화, 캡틴 마블을 보고



참 작품 외적으로 말이 많은 영화다. MCU 10년의 대장정을 마무리 짓는 어벤져스 : 엔드 게임이 개봉을 한 달 앞두고 있는 가운데, 기대감에 기름을 부어야 할 영화인데 안 좋은 쪽으로 말이 참 많다. 모든 기사에 안 봐도 뻔한 댓글들이 엄청나게 많다. 


개인적으로 작품은 작품으로 말하는 것이라 생각해서, 배우의 인성이나 성향 등은 완전히 배제하고 봤다. 결론만 말하면, 다른 솔로 무비에 비해서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렇다고 재미없었던 것은 아니고, 어디까지나 다른 솔로 무비에 비해서. 내 취향은 캡틴 아메리카다 :) 퍼스트 어벤져, 윈터솔져에 이어 시빌워까지. 인간적인 고뇌와 매력이 돋보이는 그 시리즈들이 좋았다. 





이 영화가 좋았던 것은 새로운 캐릭터의 탄생을 보여준 점, 그리고 새로운 시대적 배경 덕분에 기존 캐릭터들의 과거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점이다. 그리고 구스도 :) 어벤져스의 희망이 될 캡틴 마블이 어떤 캐릭터인지, 다음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캐릭터에 대한 소개를 하는 것으로서 이 영화의 의미는 다 했다. 그리고 그 동안의 시리즈와 달리 9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처음이라서, 못 보던 그림을 볼 수 있었다. 음악은 듣기에만 좋았을 뿐 자세한 것은 몰랐는데, 90년대 음악이 많이 사용됐다고 한다.



또, 닉 퓨리의 과거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점과 닉 퓨리와 구스와의 케미가 기억에 남는다. 닉 퓨리가 구스를 너무 예뻐하는데, 그 모습이 볼 때마다 웃겼다. 닉 퓨리는 짧게라도 MCU의 많은 영화에 등장했는데, 이렇게 비중이 컸던 것은 처음이었다. 더군다나 이렇게 젊은 모습을 보게 될 줄이야! 70세가 넘은 배우가 이렇게나 젊어 보이는 게 그저 신기하기만 할 뿐 :)


아쉬웠던 점은 밸런스 붕괴다. 영화의 문제라기보다는 원작의 문제인 것이 맞겠지만. 아쿠아맨을 봤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너무 강하니까 긴장감이 예전만큼 크지가 않다. 기존 캐릭터 중에서도 토르의 파워가 엄청나긴 했지만, 그래도 각자가 단점을 갖고 있었다. 아이언맨은 슈트, 토르는 망치, 캡틴아메리카는 방패, 헐크는 감정조절이 어렵다. 그래서 위기도 닥치고 그 위기를 어떻게 벗어나는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였다. 그런데 캡틴 마블은 너~무 강하다. 아쿠아맨 처럼. 너무 강해서 위기가 오긴 할까 싶다 :) 타노스가 압도적으로 강하기 때문에 그와 비슷한 수준의 캐릭터가 필요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너무 강하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10년 동안 히어로들의 엄청난 활약이 좀 하찮아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솔직히 배우에 대해서 왜 이렇게 이야기가 많은지 모르겠다. 고인에 대해 예의를 갖추지 못 한 점에 대해 뭐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도가 지나친 것 같다. 초반 도로 추격씬에서 달리는 장면이 날렵한 인상을 주지 못 한 점 외에는 달리 깎아내릴 점도 없었다. 앞으로 한동안 쭉 나올텐데, 그 때마다 이런 댓글들로 오히려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뒷전이 될까 우려가 된다.


1년을 어떻게 기다리나 했는데, 이제 정말 1개월도 남지 않았다. 아무쪼록 어벤져스 : 엔드 게임이 잘 마무리되기를! 그다음 10년도 또 잘해주겠지. 픽사와 마블 걱정은 쓸데없는 일 같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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