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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림공작소 Mar 26. 2019

돋보이는 성인용 애니 시리즈, 그 중 BEST 5

마흔 번째 영화 아닌 애니메이션, 러브, 데스 + 로봇을 보고

넷플릭스에서 공개 예정인 작품의 트레일러를 심심할 때마다 찾아보곤 한다. 스탠딩 코미디나 리얼리티 프로그램, 다큐멘터리 등이 많아서 관심을 끄는 것이 별로 없는데, 간혹 눈길을 끄는 작품이 나온다. 외우기 어려운 이름의 애니메이션 시리즈 '러브, 데스 + 로봇'도 그 중 하나다. 예고편 영상만으로도 감탄이 나왔는데 명작 세븐과 파이트클럽으로 잘 알려진 데이빗 핀처와 데드풀의 팀 밀러가 제작하였다고 하니 기대가 더 커졌다.


보통 나랑 아내는 밥 먹으면서 이런저런 것들을 같이 보는데, 이 작품은 이미지를 보고서 그러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을 보고 나니 역시나 수위가 엄청났다. 기획안을 받을 때 야하지 않고 잔인하지 않으면 탈락시켰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수위가 상당하다. '굳이 여기서 이런 장면을?'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짧은 러닝 타임 안에 야하고 잔인한 장면이 끊임없이 나온다. 나는 잔인한 것을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그런데도 계속 다음 작품을 찾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이 시리즈는 10~20분 내외의 단편 애니메이션 18개로 구성되어 있는데, 스타일이 정말 다양하다. 제목에서 말하듯 SF느낌의 어두운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이 공통점일 뿐, 나머지는 가지각색이다. 극 사실주의 느낌의 3D와 셀 애니메이션 같은 느낌, 그냥 손으로 막 그린 느낌의 2D 등 스타일이 다양하다. 실사 작품도 1개 있는데, 이게 실사인지 3D인지 헷갈릴 정도로 퀄리티가 좋다. 이 중에서 내가 특히 인상적으로 본 작품 5개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5위. 숨겨진 전쟁

스토리는 특별할 것이 없는데, 퀄리티가 입 벌어지게 만든다. 특히 후반부 대규모 전투 장면은 웬만한 블록버스터 영화들도 명함 내밀기 힘들 정도가 아닐까. 



4위. 아이스 에이지

냉장고 안 얼음 속에서 빙하기 문명이 존재한다면?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과거에서 현재까지의 변화를 그리고 미래까지도 아주 짧고 간략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유일하게 실제 사람이 출연하는 실사 작품이다. 그 얘기는 이 글에 넣은 다른 이미지들이 전부 그래픽이라는 것 :)



3위. 굿 헌팅

구미호라는 옛날이야기와 SF영화 알리타를 합친 듯한 이야기다. 구미호의 어렸을 때 사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짧은 러닝 타임 안에 서사가 잘 이루어진 작품이었다. 여성을 괴롭히는 악당을 처단하는 여성 히어로물로 그려도 손색이 없을 작품이었다. 왜 여성을 괴롭히는 악당에 증오심을 갖게 됐는지, 어떻게 해서 강한 능력을 얻게 됐는지도 전부 설명이 됐으니, 본격 히어로물의 프리퀄로 충분했다.


2위. 목격자

입 벌어지는 퀄리티. 단순히 사진 같은 묘사보다 더 놀라운 건 이런 그래픽이다. 현재의 홍콩 같은 근미래 도시를 배경으로 쫓고 쫓기는 스릴과 단편에 어울리는 구성이 인상적이다. 바탕화면으로 그린 일러스트도 이 단편을 보고 그렸다. 18개 중 3번째 에피소드인데, 이때부터 이 시리즈의 매력에 푹 빠지기도 했다.


1위. 늑대 인간

인간과 닮았지만 초능력을 갖고 있는 늑대 인간을 그린 작품. 극 사실적인 퀄리티와 짧지만 꽉 찬 구성이 인상적이었다. 이 이야기도 히어로물로 그려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 늑대인간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어서 그런 부분도 그려지면 더 좋을 것 같다. 이 작품과 굿 헌팅은 그 뒷 이야기도 기대되는 작품이다.




개인적인 넋두리를 하자면, 나는 꽤 오랜 시간 동안 만화책 커뮤니티를 운영했었다. 20대 시절 전부를 걸고 했었는데, 그렇다 보니 '나이 먹고 저게 뭐하는 짓이냐'는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들었다. 그래서 이렇게 애니메이션이 애들용이 아니라고 말해주는 작품이 나오면 고마운 마음마저 든다. 그런 편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는 작품이다.


배경화면 다운로드 받기 : https://blog.naver.com/glim_gongjakso/221497852195

인스타그램에서는 보기 쉬운 카드 뉴스 형태의 리뷰로 올리고 있습니다. 놀러오세요! @glim_gongjak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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