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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림공작소 May 01. 2019

스포 없는 어벤져스 엔드 게임 후기

마흔 아홉번째 영화, 어벤져스 : 엔드 게임을 보고


어벤져스 : 엔드게임에 대한 기대가 정말 컸었다. 큰 기대 없이 지내다 개봉하면 보러 갔다 오는 정도의 마블 팬인데, 이번 영화는 달랐다. 1년 전에 충격적인 결말로 마무리한 이야기의 다음 내용이 그려지고, 이번 영화를 마지막으로 어벤져스와의 계약이 끝나는 배우가 있다는 기사도 나왔었고, 11년의 대장정을 한 차례 정리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의미가 남달랐다. 


기대를 하고 있긴 했지만 예매 오픈 시간은 잘 몰랐던 우리는 개봉일은 물론 그 이후에도 좋은 시간과 자리는 다 놓쳤고, 일요일 밤 10:30에 겨우 볼 수 있게 됐다. 그것도 앞에서 6번째 줄, 맨 우측에서 ㅠ 처음부터 IMAX 3D를 노리고 있어서 선택지가 좁았는데, 좀 더 뒷좌석 중앙이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행히(?) 이번 영화는 액션이 전편보다 적은 편이었는데, 액션신을 볼 때는 큰 화면이 바로 앞에 있는 데다 3D라서 초점이 잘 안 맞기도 해서 정신이 없기도 했다. 후반부 액션은 나중에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뭐, 2D로 봤어도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은 했겠지만 :) 



전편보다 액션의 비중이 줄어들고 코믹한 가벼운 전개나 진지한 내용도 많이 나왔는데도, 영화는 정말 순식간에 끝나버렸다. 3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특히, 영화 초중반의 전개는 완전히 예상을 빗나갔다. 전편에서 죽은 히어로들이 다음 영화 예고편에서 다시 활약을 하니 살아나는 것이야 알고 있었지만, 그 전까지의 전개는 정말 예상 밖이었다. 이 이후의 이야기는 할 수가 없으니 생략할 수밖에 :) 


이 영화에 기대감이 컸던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이 영화가 정점이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제 더 올라갈 일은 없고 내려갈 일만 있을 것 같았다. 하나둘 이뤄지는 히어로의 세대교체를 보며 원년멤버만 할까 싶었다. 원년멤버들이 잘 싸우는 ‘인간’이라면, 점점 초록 피부나 파란 피부의 우주인이나 동물 등이 히어로로 들어오면서 너무 동떨어지는 게 아닐까 싶었다. 이렇게 20~30명의 주연급 배우들을 한 영화에 투입시켜서 지구의 운명을 걸고 싸웠는데, 이 정도의 임팩트와 이 정도의 이야기가 또 나올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보통 악역은 점점 더 세지기 마련인데, 타노스 이상의 악역은 상상하기도 힘들고, 만들려면 만들 수 있겠지만 전개가 억지스러워질 것 같았다. 



그러나 어제 새벽에 영화를 보고 난 이후부터 지금까지 다음 마블 영화는 언제 개봉하는지, 또 어떤 시리즈들을 준비하고 있는지 찾아보고 있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빼곡히 쌓아놓은 세계관이 그렇게 쉽게 무너질 것 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단단하게 다져진 토양에서 앞으로 또 무슨 이야기가 전개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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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에서는 명대사 이미지와 함께 올리고 있습니다. 놀러오세요! @glim_gongjak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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