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고
몇 달 전, 우연히 영화 예고편을 하나 봤다. 아주 별 것 아닌 내용도 스포 당하길 꺼려해서 예고편도 잘 보지 않는 편이지만, 퀸의 영화라기에 나도 모르게 손이 갔다. 어차피 다 알고 있는 내용일 테니, 다큐인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예고편을 보고 나니 퀸과 비슷하게 생기긴 했는데, 도통 모르겠는 사람들만 출연하는 영화란다. 이때부터는 정말 기대 반 우려 반의 심정이었다. 혹여나 영화 보다가 내 손발이 없어지면 어쩌나, 그런 걱정을 하며 개봉을 기다리고 있었다.
영화 이야기에 앞서, 퀸에 대한 옛이야기를 하자면.. 내가 처음 퀸을 접한 것은 1997년 정도였던 것 같다. 형이 친구한테서 빌린 Queen Greatest Hits 1 CD 한 장으로, 나는 퀸의 팬이 됐다. 그 이후에 나도 친구들에게 퀸을 전도했고, 여기에 빠져든 내 친구는 천리안에 퀸 팬클럽을 만들기도 했다. (천리안 이야기를 하니 나이가 확 올라가는 느낌이다)
이 앨범에는 Bohemian Rhapsody, We are the Champions, Don't Stop Me Now, Somebody to Love 등 모든 곡이 다 명곡이라, 입문용으로 최적인 앨범이다. 이후에 산 A Night at the Opera, Made in Heaven, Live Killers, Greatest Hits 2&3 등은 좋긴 하지만, 입문용으로는 Greatest Hits 1 만한 것이 없다.
그 이후로 돈이 모이면 CD를 하나하나 사면서 팬심을 발휘해 보았지만, 아무리 팬심을 발휘해도 할 수 없는 것이 있었다. 바로, 퀸의 콘서트였다. 퀸의 존재를 알았을 때, 이미 프레디 머큐리는 존재하지 않았다. 살아있다 한들 콘서트에 갈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아예 불가능한 것과는 다르니깐.
보헤미안 랩소디가 개봉한 후, 극장에 갈까 말까를 망설이던 때 네이버 영화평 하나가 마음을 움직였다. “살아생전 못 가본 퀸 콘서트에 갔다 왔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공감 1위의 평이다) 또한, “마지막 20분만으로도 본전 뽑는다”는 평에 기대를 잔뜩 하고 갔는데, 그럼에도 기대를 뛰어넘은 20분이었다.
특히, 라이브 중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에~~~옵!” 하는 부분에서 나도 모르게 찡해졌다. 드디어 콘서트에 온 기분이 들어서. 앞서 명곡이란 명곡은 다 듣고서 대체 왜 여기서 찡해지지, 주책이네.. 싶은 생각이 들면서도 어쩔 수가 없더라. 한동안 잘 듣지 않았던 퀸 CD를 다시 꺼내게 해 줘서 참 고마운 영화다. 이렇게나 좋은 노래가 많았는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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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네 번째 영화 스타 이즈 본 리뷰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