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림공작소 Dec 29. 2018

레이디 가가의 재발견

네 번째 영화, 스타 이즈 본을 보고 


처음에 개봉한다고 했을 때는 “주연이 레이디 가가라고?” 툭 한 마디 하고는 넘긴 영화였는데, 의외로 리뷰도 좋고 주변에 영화가 좋았다는 사람들도 하나둘 나오기 시작해 관심이 생겼다. 우리가 보려고 한 시점에는 이미 주변 극장에서는 상영을 안 해서 나중에 집에서 꼭 보자고 했었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나름 분위기 있는 영화를 봐볼까 해서 선택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는 좋았지만 기대를 충족시킬 정도는 아니었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어울리는 영화는 아니었다. 본 사람은 이유를 알 듯 :)


이 영화는 무려 4번째 리메이크라고 한다. 원작이 되는 첫 번째 작품은 무려 1937년 작품. 그래서인지 스토리 자체는 단순하다. 우연히 들른 바에서 앨리 (레이디 가가)에게 한눈에 반하고 만 잭 (브래들리 쿠퍼). 뛰어난 재능을 꽃피울 수 있도록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내준다. 오히려 앨리를 망친 것 같다며 자책하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동안 특별한 갈등이 생기거나 전개 방향이 크게 틀어지지도 않는다. 잭은 첫 장면부터 술에 취해있었으니, 술과 마약에 찌들어서 갈등을 일으키는 모습만으로는 다소 지루한 면이 있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좋았던 것은 역시 음악이다. 그중에서도 가사다. 도입부에서 이 영화의 대표곡인 Shallow를 살짝 보여주는데,  이 가사가 잭이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기 할 테고, 위로받고 싶은 관객 또한 듣고 싶은 말일 것이다.


Tell me something boy
말해봐, 소년아

Aren't you tired tryin' to fill that void?
공허함을 채우려다 지치지 않니

Or do you need more
아니면 더 많은 게 필요하니

Ain't it hard keepin' it so hardcore?
악착같이 버티는 게 힘들진 않니


그리고 영화를 마무리하는 I’ll Never Love Again를 비롯해 Always Remember Us This Way, Maybe It’s Time도 가사가 인상적이어서, 영화가 끝난 이후에도 OST를 계속해서 듣고 있다.



음악이 상당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영화인 만큼, 캐스팅이 정말 중요하다. 그리고 레이디 가가는 굉장히 좋은 캐스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에 노래 잘하는 배우를 캐스팅했다면, 그래미상 수상 장면에서 좀 오그라들었을지도 모른다 :) 너무 탄탄대로 스토리인데도 어색하지 않게 느껴졌던 것은, 실제로 세계 탑 레벨의 가수가 연기를 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평소 레이디 가가의 노래는 즐겨 들었지만 “저 사람이 레이디 가가야?”라고 물을 만큼 맨 얼굴을 몰랐는데, 의외로 정상적인(?) 맨 얼굴과 안정적인 연기력, 그리고 매우 매우 자연스러운 퍼포먼스까지… 말 그대로 재발견이었다. 



배경화면 다운로드 받기 : https://blog.naver.com/glim_gongjakso/221429790678

다음에는 다섯 번째 영화 택시운전사로 뵙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드디어 퀸의 콘서트에 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