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팩트 9. 팬심? 스님에게? 허헛.....

저도 한 때는 "팬심"이란 감정을 가졌던 연예인들도 있고, 셀럽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엔 그렇게 뭐 사진을 찍고 싶거나 팔로우를 할 정도로 넘치는 관심을 가진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곡을 들으면 다 좋고, 공연을 보면 다 멋지고, 강의를 들어도 어쩜 그렇게 다들 인사이트가 넘치는지, 그냥 다 좋았답니다. 팬심까지는.....


이렇게 나름 소신을 갖고 있는 제가 10월 어느 날 실상사에서 도법스님을 만나고, 차담을 나누고, 함께 간 외국인 친구에게 스님의 말씀을 통역하면서, 깊이 감동을 받게 되었답니다. 네덜란드에서 온 친구이자 사업 파트너에게 한국문화의 정수를 보여 주고 싶어서 2주 동안 강릉, 서울, 제주, 지리산 등으로 다니면서, 제가 "이노베이터"라고 부르는 지인들과 국제교류를 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 마지막 방문지가 지리산 실상사였고, 이곳이야말로 한국식 민주주의, 국민정서, 역사와 전통 등등을 보여 줄 수 있다고 확신을 했었습니다. 그래도 "스님과의 미팅"까지는 계획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실상사 자체만 하더라도 이미 넘치도록 풍부한 스토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을과 함께 하는 절로 실상사는 잘 알려져 있고, 이 정겨운 관계를 맡고 있는 사무국이 한생명인데, 이곳 사무국장님에게 절을 안내해 줄 수 있는지 부탁을 드렸더니, "평화"에 대해서는 스님과 직접 이야기를 들으라며 자리가 마련이 되었답니다.

KakaoTalk_20250110_221835905.jpg 실상사 공동체 고유의 문화를 지리산을 너머 세계와 공유할 방법을 궁리 중입니다. "팬심"에서 ~

도법스님은 편안한 미소로 네덜란드에서 온 친구와 저를 환대해 주셨고, 평생 동안 이어오고 계신 "생명평화운동"의 의미를 시작으로, 어떤 과정들을 지난 몇 십 년간 해 오셨는지를 모두 들려주셨답니다. 회주스님이시라 일정이 무척 바쁘실 것 같은데도 궁금해하는 우리 둘에게 1시간 30분 동안이나 시간을 할애해 주셨답니다. 2000년대 초기에 한반도에 전쟁의 위험이 강하게 드리웠을 때 스님은 "평화는 평화로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을 수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탁발순례를 시작, 전국을 걸으면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소통하셨다는 말씀을 하셨답니다. 스님의 진심이 너무 절절히 전달이 되어서 함께 간 외국인 친구는 감동이 되어서 두 눈이 붉어졌고, 저는 통역하면서 눈물이 절로 났답니다. 친구도 평화운동가여서 우리들의 대화는 우연한 만남임에도 첫 상견례임에도 깊고, 넓게 이어졌답니다.

zoom 줌콜 장면 1.jpg 도법스님과 줌 콜을 하는데에 온통 에너지를 쏟고 있었는데, 이 소중한 순간을 담아 주신 효산스님!

그때부터 도법스님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해서, 그 분이 쓴 책, 법문을 전하는 영상, 언론 기사 등등을 계속 찾아보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11월에는 네덜란드로 돌아간 친구와 실상사의 도법스님을 연결하는 줌 미팅을 기획하고 진행했니다. 사람들의 마음에 생명평화의 씨앗을 뿌리고자 스님과 실상사에서 해 온 여러 가지 활동들을 저는 세계인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이 점점 더 크게 생기고 있어요. 스님의 영상을 볼 때마다 자동번역기가 얼마나 잘 작동하는지를 점검하고 있고, "이건 무조건 나눠야 돼"인 영상들은 링크를 모으고 있답니다. 오늘은 도서관에 가서 한국 불교에 대해 출판된 책들을 살펴보았고, 영어로 번역이 된 책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도 알아보고 있답니다. 도법스님과 세계인들을 연결하는 일! 상상할수록 멋지다는 확신이 듭니다.


그러던 중 실상사 한생명의 사무국장님으로부터 반가운 연락이 왔어요. 우리들이 나눈 대화를 소식지에 넣었다고 했답니다. 이 또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 그만큼 더 기뻤답니다. 이 자료를 부지런히 영문으로 번역하고 있어요. 스님이 하시는 일에 무척 관심을 가질 해외 동료들에게 보내려고 해요. 아직 스님과 실상사에서는 이런 영문 작업은 모르셔요. 팬심에서~~~ 가슴이 끌리는 대로 움직여 봅니다.



인드라망 커버.jpg
인드라망 무크지 1.jpg
인드라망 무크지 2.jpg
인드라망 무크지 3.jpg
인드라망 무크지 4.jpg
인드라망 무크지 5.jpg
KakaoTalk_20250110_221835905_03.jpg 이 소중한 인연을 이어주신 실상사 한살림 최세현 사무국장님!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