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 11. "시," "시인"이 내 삶으로 드리운 공간
아래로 지리산 평화결사 평화기도문 세 끼 밥 굶지 않고 나 혼자 등 따뜻하다고 평화 아닙니다 지붕에 비 안 새고 바람 들이치지 않는다고 평화 아닙니다 나 자신과 내 가족만을 위해 기도하지 말고 나 아닌 사람을 위해 지금 여기 두 손 모아 기도하게 하소서 부디 우리의 평화기도가 시냇물처럼 이 땅을 적시게 하소서 내 배부를 때 누군가 허기져 굶고 있다는 것을 내 등 따뜻할 때 누군가 웅크리고 떨고 있다는 것을, 내 아무 생각 없이 발걸음을 옮길 때 작은 벌레와 풀잎이 발 밑에서 죽어 간다는 것을 깨닫게 하소서. 남의 허물을 일일이 가리키던 손가락과, 남의 멱살을 무턱대고 잡아당기던 손아귀와, 남의 얼굴을 함부로 치던 주먹을 참으로 부끄럽게 하소서. 무심코 내뱉은 침 한 방울, 말 한마디가 세상을 얼마나 더럽히는지 까맣게 몰랐던 것을 뉘우치게 하소서 평화는 내 스스로 찾아 나서야 오는 것임을 알게 하시고 지금부터 세상의 평화를 만드는 일에 내 이 한 몸 기꺼이 쓰게 하소서. 내 형제 내 자매 고통스러워할 때 외면하지 않게 하시고 내 동포 내 민족 전쟁의 불안에 떨때 침묵하지 않게 하소서. 내 손을 쓰게 하소서. 내 발을 쓰게 하소서. 그리하여 갈라지고 찢겨지고 상처 입은 것들이 하나되는 날 하나로 껴안고 덩실덩실 춤추며 크게 울게 하소서 - 안도현 - * "드리우다" - "빛, 어둠, 그늘, 그림자 따위가 깃들거나 뒤덮이다. 또는 그렇게 되게 하다."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 시의 출처: <지리산 실상사에서 만난 도법스님과 안도현 시인> 전주 MBC 제공 영상의 20:30부터 23:00 이 환호하는 사진으로 제 감정을 표현합니다. 스님과 시인님의 인터뷰 영상을 보고, "지리산 평화결사 평화기도문"을 읽고 난 느낌이 기립 박수였습니다. 가슴이 벅찼어요. 이렇게 기쁜 감정을 공유하고 싶어요. 특히 아직 지리산 평화결사에 대해 못 들어본 해외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요. 두근두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