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법 스님: “결사가 성공하려면 싸움을 각오해야 한다. 막말로 총무원장 스님과 제가 원수가 될 수도 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자승 스님: “일을 하려면 그 정도 각오는 필요하다.”
그제야 도법 스님은 결사본부장직을 수락했다.
2011년 9월 11일 중앙일보 백성호 기자님이 쓴 인터뷰 기사에 나오는 대화입니다. 그 당시 한국 불교계는 이러한 대화가 오갈 정도로 혼탁했어요. 그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으로 그 혼탁함의 한가운데로 들어가기 전 두 스님이 나눈 대화입니다.
어떠세요?
가까이에 "아, 저분처럼 나도 살고 싶다"라는 마음을 갖게 되는 롤모델로 누가 있나요?
어떠세요?
그게 사실인 줄로만 알았는데, 실상은 그 반대가 진짜 사실이란 걸 알게 된 적은 언제였나요?
어떠세요?
"불안과 불편"이 가슴으로 느껴지지만, "그래도 이 길"이라고 선택을 한 경우는 언제였나요?
생각으로만 머물고 있고 행동으로 실행이 되기까지 시간이 걸렸던 일이 이 대화를 읽으면서 화살의 시위가 당겨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뭣이 중한디?"를 깨닫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액션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리트릿으로 실상사를 직접 가서 경험하게 된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이렇게 사진과 영상, 글로도 마음의 평화를 찾고, 방향을 세울 수 있게 되어서 다행입니다.
도법스님을 만나서 직접 말씀을 들었을 때 스님은 한반도 생명평화운동에 있어서, 세계 평화에 있어서 "첫 단추"라는 표현을 강조해서 하셨었어요. 이 인터뷰 기사에서도 첫 단추가 나와서 이 글에 담습니다.
-조계종은 역사가 깊고, 덩치도 크다. 공룡의 덩치, 변화가 가능한가.
“노력한 만큼 변화가 이뤄진다. 그건 세상의 이치다. 나는 그걸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종단이 바뀌려면 본질이 바뀌어야 한다.”
-본질이 뭔가.
“다른 건 모두 이차적이고, 삼차적이고, 부차적인 문제다. 불교가 무엇을 위해서 존재하나.
그게 본질이다. 그게 첫 단추다. 첫 단추를 제대로 끼워야 불교가 산다.”
-첫 단추라면.
“중생의 안락과 행복이다.
* Top 사진: Unsplash의 Raúl Góme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