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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 14. '주는 것' 말고, '받는 것' 잘하나요?

"탁발순례"에 대해

- '얻어먹는다, 얻어잔다, 만난다, 대화한다'는 슬로건

- 2004년부터 이어진 탁발순례 5년은 내 인생의 황금기 (도법스님)

- 전국 3만 리(약 1만 2천 km) 걷고, 8만 명과 만남


출처: <인드라망 속 우리는 공동운명체, 길은 하나밖에 없어> 한겨레 21, 2023.11.


laurentiu-morariu-5zAWuwWi3ZU-unsplash.jpg 사진: Unsplash의 Laurentiu Morariu


탁발순례의 의미가 "나에게 주어지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감사하고, 그 음식으로 내 생명을 이어가고, 자는 곳도 그렇게 다른 사람한테서 받고, 또 감사하고, 걷기로 수행을 실천하는 것"이라는 도법스님의 설명을 읽고서 비로소 이해가 되었답니다. 전국을 돌며 어떤 경우에는 잠자리를 제공을 받을 수가 없어서 아주 힘들게 지낸 적도 있었고, 어떤 곳에서는 가장 귀한 음식이라면서 '개고기'를 마련해 주었는데 아무도 손을 못 대고 있는데 스님은 먹었다고, "개고기라는 관념이 들어가기 때문에 못 먹는 것"이라고 말씀하셔서 그 말씀이 또 배움이 있었습니다. 탁발순례를 시작할 때 "무엇이든 주는 대로 먹고, 처해지는 곳에서 잔다. 받아들인다"에 합의를 하고 출발을 했다고 해요.


2024년부터 저는 "받는 연습 Practice of Receiving"을 친구들과 하고 있어요. 이 친구들은 늘 주변에 뭔가를 주는 것은 앞장서지만, 본인은 늘 "괜찮다"라고 사양을 하는 사람들이에요. 우리들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혹은 그런 기회가 더 자주 올 수 있도록 자신의 마인드를 변화시켜 보자는 뜻에서 하고 있답니다. 그 기회가 "관념적 판단으로 제한하지 않고" 감사히 받아들이는 마음의 태도를 탁발순례에서 배웠습니다.



5년간의 대장정을 "옛날의 꿈"을 실현한 시간으로 "내 인생의 황금기"로 꼽으시는 도법스님의 짧은 영상입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5/0000148523


* Top 사진: Unsplash의 Greg Rako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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