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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 16. 이 2가지 질문을 내게 선물할 기회

"내가 보고 싶은 나를 만들어 가는 여정"이 셀프케어, 즉 자기 자신을 돌보고, 자신이 직접 스스로를 키우는 스킬을 세상과 나누는 일을 제 직업입니다. 셀프케어를 신체적인 건강 차원으로만 생각하는 범주를 넘어서 정신적, 감정적, 사회적, 그리고 신체적 영역에서 지속적으로 성장 시키는 일을 돕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실상사를 들리게 되고, 도법스님과 차담을 하게 되면서, 생명평화의 철학과 셀프케어의 스킬이 만나는 지점을 발견하고 있어요.


생명평화 인드라망 디자인이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 도법스님의 설명을 듣고, 기록하고 공유하고 싶어서 이 글에 담습니다. 도법스님은 한국 불교계의 대안은 무엇인가와 한국 사회의 대안은 무엇인가라는 큰 질문에 대한 답으로 생명평화 인드라망 디자인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고 해요.


질문 1     한국 불교의 대안은 무엇인가.png
질문 2    한국 사회의 대안은 무엇인가.png
이 영상에서 41:00부터 아래의 내용이 나옵니다. 원본은 하단에 링크를 달았습니다.


도법스님은 "인간이 알아야 할 2가지"로 다음과 같은 질문을 강연 및 인터뷰 등 언제나 모든 사람들에게 묻고 있습니다.


하나. 나는 누구이고, 인생은 무엇인가?

하나. 내가 살고 싶은 삶은 어떻게 살아야 실현되는가?


즉 "나의 존재 이유와 가치"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아무런 예고도 없이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은 우리들에게 일상을 통째로 혹은 미세하게 흔들고 마는 갈등, 싸움, 전쟁과 같은 난관은 불쑥 나타납니다. 이럴 때 내가 아무리 노력하고, 지금까지 알고 있던 모든 정보와 지식, 경험을 동원해서 마음에 안정을 취하고, 생각을 가다듬으려고 해 보지만, 쉽게 금세 마음이 원래의 상태가 되기는 쉽지 않아요. 그 때야 비로소 그다지 큰 신경을 쓰지 않았던 나의 내면의 평화 inner peace가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나라는 존재를 파악하고, 내 가치를 내가 메기고, 나란 사람을 세상에서 어떻게 쓸모 있게 사용할지를 디자인해 가는 과정을 저는 "셀프케어"라는 용어로 나눕니다. 저의 성장에 햇살과 같은 영향력을 미친 영상이라 링크와 그 대목을 자료로 붙입니다.


도법스님 영상: 생명평화의 길(1)

스님 말씀 대본: 41:00부터


저것을 불교적으로는 인드라망 무늬라고 얘기를 하고요. 불교적으로는 일반 사회적으로는 생명 평화 무늬라고 얘기를 합니다. 저는 두 가지 물음을 갖고 이런저런 모색들을 해왔습니다. 하나는 너무나 한국 불교가 이렇게 복잡하고 답답하니까 한국 불교에 대한 희망적 대안이 뭘까라고 하는 물음 하나하고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예요. 혼란스럽고 복잡하고 이렇게 답답한 것은 그래서 현대 사회에 대한 대안이 뭘까 이 두 가지 물음을 갖고 이런저런 모색들을 해왔고 그런 과정 속에서 불교적으로는 인드라망 생명 공동체 운동을 해왔고 사회적으로는 생명 평화 공동체 운동을 해왔습니다. 내용은 같은 거예요. 다만 불교 대중을 상대로 해서는 불교 언어를 써야 되니까 인드라망 생명공동체라는 말을 썼고 범종교 시민사회 교회도 성당도 다 통하는 걸 해야 되니까 사회적으로는 생명 평화, 생명 평화 공동체라는 이름으로 일을 해왔습니다.


인간은 알아야 될 게 두 가지에 벗어나지 않습니다. 두 가지 부처님이 하신 말씀도 두 가지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하나는 인생이란 뭔가 하는 거죠. 나는 누구인가? 더 좁히면 내 생명은 나라고 하는 존재는 어떻게 이루어진 존재인가 어떻게 존재하고 있는가 이런 걸 우리는 나는 누구인가 인생이란 무엇인가? 이런 아주 근원적이고 보편적 물음인 거죠. 이 물음 하나. 또 다른 하나는 어떻게 살아야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살 수 있을까? 우리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 거죠? 그렇습니다. 어쨌든 우리는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 거잖아요. 그러면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살려면 어떻게 살아야 됩니까? 이 두 가지 물음이에요.


이런 걸 유식하게 얘기하면 존재 이유와 가치 이렇게 얘기하는 거죠. 그냥 유식하게 얘기하면 복잡해져요. 이게 좀 단순 소박하게 또는 단도직입적으로 얘기들이 돼야 되지 이 두 가지 나는 누구 인생이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인생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평화롭고 평범한 삶을 살 수 있을까 이 두 가지만 이게 두 가지만 명료해지면 다른 지식은 별로 사실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알아도 좋고 뭐 몰라도 별로 문제 안 되고 절기만 실제 삶의 문제를 짚어보면 이 두 가지에 대해서 다 캄캄해요. 그럼 두 가지 말고 다른 것은 너무나 많이 아는 거예요. 요즘 사람들이 지식수준이라고 하는 건 하느님을 능가해 내가 볼 때에는 지식도 하느님을 능가하고 능력도 하느님을 능가하고 굉장해요. 그런데 정작 정말 알아야만 될 몰라서는 절대 안 될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너무나 우리는 무지해요.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나는 누구인가, 인생이란 무엇인가 하는 물음에 대해서 두 번째 어떻게 살아야 될까? 또는 자기 자신을 다루는 능력, 자기 자신을 아는 지식도 너무나 무지하고 자기 자신을 다루는 능력도 너무나 무능력하다는 얘기죠. 자기 존재 말고 다른 것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이 없어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걸 아는 거야. 능력도 굉장해요. 얼마나 능력이 대단한가 지금 뭐 서울에서 제주도 또는 서울에서 지리산 그냥 마음만 먹으면 그냥 갔다 당일치기 가서 일 보고 돌아오고 그러잖아요. 이거 보통 능력이 아니죠. 옛날 100년 전 상상해 봅시다. 하루에 지리산을 갔다 왔다 하면 뭐라고 할까 사람들은 죽지법, 또 신통력 이런 이야기잖아요. 그러니까 뭐 굉장한 거예요. 그 능력이. 근데 이 사람들한테 얘기해 보면 정작 자기 존재에 대해서 너무나 무관심하고 무지하다. 정말 어떻게 살아야 평화롭게 행복하게 사는지에 대해서도 너무나 무관심하고 무지하고 또 무능력하다. 나 아닌 다른 것에 대해서는 너무나 많이 하는 경우도 있고 나 아닌 다른 것을 다루는 데는 너무나 뛰어난 능력들을 갖고 있는데 정작 자기 자신을 알고 자기 자신을 다루는 지식과 능력이 가면 완전히 제로! 이게 문제라는 얘기예요.


* Top 사진: Unsplash의 The Free Bi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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