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색 싱그러움을 집안에서 감상하기 위해서는 수고스러움을 자청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나무라 하더라도 보살핌이 부족하다면 처음 우리 집에 올 때의 그 자태를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너무 물을 많이 주어도 안 되고, 햇살을 덜 주어서도 안 되고, 밖에 너무 오랜 시간 두어서도 안 되고, 자주 대화도 건네주고 식물에게 많은 관심을 주어야 비로소 꽃을 볼 수 있습니다.
힘들게 어렵게 해야지만 무엇인가를 제대로 배운다고 생각하는 것은 시대적으로 살짝 옛날식 공부법이라 생각합니다. 테크놀로지가 발달한 현대에는 효과적으로 새로운 것을 익힐 수 있는 방법들이 무궁무진합니다. 굳이 최첨단 기술까지 활용하지 않더라도 의미 있는 결과를 기대할 수는 있습니다.
테크놀로지 보다도 더 강력한 효과가 있는 방법은? “재미”라는 마술 용어입니다. 어린이 청소년들의 정서를 고려해서 “재미를 느끼도록” 어른들이 관심사를 키워 준다면, 결과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더구나 그 관심사가 책이라면! 우리 어른들은 어린이 청소년들이 평생 동안 즐거움과 배움을 함께 가져갈 수 있도록 골든키를 선물하게 되는 것입니다.
식물을 잘 키우기 위해서 베란다에서 이리저리 위치를 옮겨 주듯이, 어린이 청소년들이 시선이 머무는 곳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것들을 잘 갖다 놓는 것! 정성입니다.
아이가 어렸을 때 써 둔 일기장 같은 기록을 한 장씩 공유합니다.
신명 나는 우리 문화를, 박력 넘치는 영어로 표현할 수 있는 분들이 우후죽순 나타나길 소망합니다.
영어 습득: "아이가 관심 있을 때까지 기다리자~" 혹은 "자꾸 노출이 되다 보면~" 과연 어느 쪽이 더 좋을까? 2012. 06. 10.
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책에 코를 박고 읽는... 화장실에 들어가면서(실례합니다~~) 당장 읽을 책뿐만 아니라, 7~8권의 원서를 더 끌고 들어가는.... 가족들과 모처럼 하는 외식 장소에서 식사를 기다리면서 책 너머로 킥킥 대는.... 가방 안에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원서 한 권을 꼭 가지고 다니고 싶어 하는... 그리고, 그 책도 이젠 300 페이지 짜리들이라면..... ㅋㅋㅋㅋ 브. 라. 보!
며칠 전 동네에서 아는 직장맘이 아이를 영어학원에 당분간 보내지 않기로 했다며, "관심이 생길 때까지 더 기다리기로" 했다고 하는데, 마음이 아팠어요. 관심이 생기는 것은 주변에 지속적으로 계속 주어질 때 관심이라는 작은 불씨가 비로소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고, 그 관심을 키우는 일이 정말 주변 어른들의 역할이 필요한 부분인데.... 아이가 스스로 영어를"공부" 혹은 "챙길 정도"의 상황을 기다리겠다 하는 선택은... 자칫 초등 시절의 이 황금시간을 놓칠 수 있음에 마음이... 학원을 보내는 것은 영어를 익힐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려는 것으로, 영어 습득에 있어서 필수 사항은 아닌 것 같아요. 하지만, 직장맘이든 아니든, 부모로서 아이에게 "적시 교육"을 해 주기 위해서는 하루 30분의 가정교육 시간이 가장 소중한 것 같아요. ㅎㅎ 이 시간이 영어를 습득할 수 있는"습관 키우기"의 시간이 되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이 되고요.
방학을 맞이하면서, 이번 방학엔 어떤 목표를 설정할까 행복한 고민을 하고 지낸답니다. ㅎㅎ 영어책 읽기를 꾸준히 해 왔으니, 이번엔 영어책을 "실컷"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해요. 지난 주말에 다시 시내의 외서 코너를 들렀습니다. 지난 3월에 "아, 이 책들을 읽었으면...." 했던 챕터 북들은 이제"그건 좀 짧아서.. 별로.."라는 딸내미, 자기가 좋아하는 책들을 어찌 그리 잘 찾아내는지... ㅋㅋㅋ G 시리즈를 300쪽 이상이 되는 책들을 들고 와서는"왜 엄마가 이 책들을 사 주어야 하는지.."에 대해 한 권 한 권 책 소개를 합니다. ㅋㅋㅋ 책들이 너무 무거워서 택배로 보내자니, 무심한 딸내미 들고 가잡니다. 지난번엔 그 달콤한 말에 속아서ㅋㅋ 들고 왔고, 그날 밤 몇 권 안 읽었지요. 이젠.... 그럴 수 없다며~~ 딱 한 권 빼고, 다 택배로 넘겼습니다. 전철 타고 들어 오는 1시간 남짓 동안 다 읽고선... "봐, 그냥 가져오자니까... 나 너무 읽고 싶은데.. 재밌는데.... 잉"하네요. ㅎㅎ 매일 1시간 이상씩 꾸준히 영어 책 읽기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었더니... 원서로 읽는 것이 몸에 습관이 되었고, 이젠 드디어 재미로, 휴식으로 원서 읽기가 된 것 같아요.
엄마가 딸내미를 평가하면 혹 팔이 안으로 굽을까 염려되어, 외국에서 살다온 분에게 부탁했습니다. 미국 교과서 4학년은 쉽게 읽고, 5학년 교과서는 걸리는 단어들이 있다! 흠... 그럼, 지금 초 3이니, 외국 동년배들과 비교해서 1년 빠른 거네~~ 좋았서! 그래도 혹시나 하여, 특목고 준비하는 학생들이 애용하는 리딩 문제집으로 다시 한번 평가~~ 역시! 흠... 딸내미의 영어 습득하는 과정을 함께 하는 시어머니께 물어봅니다.
"어머니, 쟤는 영어를 '공부'하는 걸까요?"어머니 왈,
"그런 거 같진 않네... DVD 보면서 흘려듣기 하는 건 공부라기보다는 자기가 좋아서 하는 거고, 집중 듣기 할 때도 그렇게 힘들어하는 것 같지도 않았고, 또 자기가 좋아하는 책은 재밌어라 듣고, 다른 집 애들은 단어를 많이 외운다는데, 쟤는 학교 단어시험 때 외우는 단어가 전부고, 책은 또 저렇게 자기가 좋아서 읽으니, 아직은 공부가 아닌 것 같아. 어쨌든 지금처럼 꾸준히.. 도와줘야 된다."
라고 혹시나 마음이 해이해질까 며느리에게 한 말씀하십니다. 그럼요. 무엇이든 습관이 먼저라고 믿습니다. 계속하다 보면, 재미를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관심으로 시작하지만, 그 관심을 한결 같이 반복하는 것, 그러다 보니, 그 속에서 재미를 찾고, 자신감을 얻고, 스스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계속 나아가는 것, 그것이 되어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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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p Photo: Gerd Altmann from Pixabay
** 매일매일 영어 듣기를 하고 싶어 하는 어른, 어린이,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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