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만 힘든 게 아니었다. 함께 솔루션을 찾아야 하는 문화가 답이었다.
가슴이 벅차서 말을 잊지 못하면 어쩌나, 감정을 어떻게 하지 못해서 감격의 눈물이 계속 흐르면 어쩌나 등등 행복한 고민을 했었다. 사람들에게 자신이 꿈꾸고 있는 삶이 꿈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고 말해 주고, 함께 방법을 찾아갈 수 있기를 소원하면서 이 순간을 꿈꾸었고, 준비하고, 기다려 왔다. 그룹 t~코칭은 처음이라 휘청거림이 있을 텐데.... 잘해 낼 수 있을까? 휘청거림도 어느 정도여야 하는데, 너무 심하면 어쩌지..... 어쩌나.....
프로그램장이 있는 건물에 일찌감치 도착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재치 넘치는 현수막이 나를 맞이했고, 긴장도 날아가 버렸다. 현수막에 적힌 문구는 WLB연구소 김영주 소장님의 진담 담긴 유머로 음성지원으로 들릴 듯했다. 연구소에서 분위기를 익히며 시간을 보냈다. 드디어 한 분, 두 분 도착했다. 시작~~~
처음으로 기획한 그룹 t~코칭 프로그램이 서울시 성평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울시 여성들의 커리어와 삶을 돕기 위해 마련이 되었다는 것에 나는 의미를 담뿍 두었다. 공간적 제약 및 프로그램의 특징상 서로가 서로를 알아 갈 수 있는 규모로 진행이 되었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t~코칭인 만큼 한 분 한 분이 신청하게 된 계기를 들으면서, 이어서 활동들을 진행하면서, 동시대를 살고 있는 청년들, 그 중에서도 여성들의 삶을 한층 깊게 이해할 수 있었다. t~코칭 프로그램으로 도와줄 수 있는 것들이 머릿속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올랐다.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전략"이라는 방향으로 경험과 지혜를 모으면 모을수록, 우린 연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의 성공을 막고 있는 건 도대체 뭐지?
누구랄 것 없이 지금까지 "내가 부족해서"라고 개인의 부족으로 여기고 있던 문제들이 테이블 위에 펼쳐졌다. 이 분도, 저 분도, 나도.... 우리 모두가 느끼며 살았던 부족함이라면 어쩌면 그건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것일 수 있다는 깨달음에 이르렀다.
그럼, 어떻게 할 것인가?
이 시간을 서로가 오랫동안 기다렸기 때문이었을까? 첫 Circle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금세 채워졌다. 앞으로 5주 동안 우리가 어떤 이야기들로 어떤 모습으로 되어갈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