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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돈벼락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돈이 문제가 아니었다! 내 마음이 돈을 피했던 것이다.

"결핍의 세계에서 온 초대장은 더 이상 받지 않겠다. 풍요의 세계에서 온 초대장을 환영한다."


경제적 풍요, "자신의 서비스에 대한 정당한 대가"에 대한 마인드 셋을 키우기 위해 전문 트레이닝을 받았다. 안타깝게도 난 별 변화를 경험할 수 없었다. 여전히 "굳이"라는 마음이 지배했다. 그래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부를 추구하고자 하는 트레이닝은 챙겨서 참여했다. 드디어 깨달음이 왔다. 나는 나에게 주어지는 모든 기회들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던 것이다. 이 공포는 "딸에 대한 차별"을 가혹하게 심어주었던 내 어린 시절을 살펴보면서 드디어 풀리기 시작했다.


artur-aldyrkhanov-unsplash.jpg Photo: Artur Aldyrkhanov on Unsplash

지난주 캐나다에서 펼쳐진 비대면 트레이닝에 참여하고 "Abundance & Money"에 대해 다시 들여다보기 시작할 때, 나는 까만 밤하늘에서 섬광을 본 듯했다. 그렇구나. "여아에 대한 차별이 이토록 모질게 지금까지 나를 억누르고 있었고, 내가 지레 모든 것을 포기하도록 만들었구나." 트레이닝이 끝나갈 무렵 나는 내가 느낀 감정과 깨달음을 한 단어 한 단어 또렷이 밝혔다. 나는 나를 지지하는 우주에도 나의 이 변화가 들리도록 우렁차게 말했다. 함께 참여했던 동료들은 박수를 치며 공감했다.


I decline all the invitation
from the world of scarcity
while welcoming all the invitatino
from the abundance.

나는 결핍의 세계에서 오는 초대장은 모두 거절한다.
풍요로움의 세계에서 오는 초대장은 두 팔 벌려 환영한다.


다음 날 아침 캐나다에 있는 또 다른 동료와 미팅을 하면서 나는 이 말을 다시 한번 전달했다. 그리고, "우주가 알아서 나를 챙겨 주기를 기다리기"를 기다리지 않고, 내가 우주를 향해 먼저 외친다고 밝혔다. 우린 둘 다 비슷한 성향이기에 마치 친구는 자기 일인 것처럼 기뻐했다.


신기한 일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오후 1시에 프로그램 의뢰가 들어왔다. 내가 지난 2년 전 커리어 전환을 마음먹으면서 하고 싶었던 바로 그 일과 맥락을 같이 하는 일이었다. 지역에서 공동체의 행복과 번영을 위해 활동하는 "조용한 리더들, " 누가 알아주던 알아주지 않던가에 연연해하지 않고, 공익적인 일을 내 가족의 일인 것처럼 지극정성으로 챙기는 활동가들을 위한 역량 강화 프로그램이었다. 공무원도 아닌데 일반 시민들이 공익적인 일을 나서서 하고, 금전적인 대가는커녕 감사 인사도 못 받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활동을 멈추지 않는다. 난 이러한 구조 속에서는 지속성을 유지하기가 힘들고, 이렇게 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공익적인 섹터에 더 훌륭한 시민들이 커리어를 갖도록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 공무원은 월급이 꼬박꼬박 나오지만, 일반 시민들은 자신의 돈과 시간으로 이 길을 선택한다. 뭔가 지속 가능한 틀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하고, 그 궁리를 하고 있었다. 이제 Tool Box가 준비되었다. 프로그램은 신나게도 이번 달에 해야 한단다. 가즈아!


4시 30분에 다시 핸드폰이 울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기업 중 한 곳에서 저소득 가정의 청소년들을 위한 영어교육프로그램을 시도하는데 내가 지금까지 해 온 영어 프로그램에 대해 듣고 싶다고 했다. 이렇게 반가울 데가! 우리 어린이 청소년들이 글로벌 리더가 될 때 가장 편리하게 쓰일 도구인 언어! 이렇게 기업에서 후원을 하게 된다면 얼마나 많은 가정들의 자녀들이 기회를 가질 수 있을까? 부디 프로그램이 잘 운영이 되어서 더욱 확대되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다. 한국에 얼마나 많은 영어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렇게 인연이 닿다니! 분명!!!


benjamin-davies-unsplash.jpg Photo: Benjamin Davies on Unsplash

5시 30분에 올 봄에 추진이 되다가 코로나로 중단되었던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기관에서 또 연락이 왔다.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 중 20대가 어쩌면 가장 힘들 수 있는데, 바로 그들을 위한 일들을 하는 곳이었다.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상황이 녹녹지 않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청년들은 오랜 시간 트레이닝을 받으며 사회인으로 역할을 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 분들에게 내가 줄 수 있는 도구들이 이젠 여러 가지이다. 주최 측에서는 거듭 고맙다는 말을 남기며, 프로그램 내용과 날짜를 결정했다.


이번 달 26일이면 커리어 전환을 선택하며 조직을 떠난 지 2년이 되는 날이다.

그때는 어슴프레 희망만 했었던 일이 어느새 내가 하는 일이 되어 있다. 지금 하는 일을 너무너무 하고 싶으면서도 말로 표현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만큼 왔다. 내 입을 막고 있었던 모든 언어들은 원래 나왔던 과거 속으로 보낸다. 이제는 우주가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우렁차게 말하고 다녀야지.


오늘도 또 프로그램 요청이 들어왔다.

"제가 그 일을"

(해 낼 수 있을까요?)라는 말이 목구멍에서 나올려는 찰나에 알아차렸다. 그리고,

"해 볼게요. 근데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좋겠어요."

라고 나에게 올 기회들을 더 받고 싶다고 대답하는 나를 보았다.


행운이 넝쿨째 굴러 들어와도 무한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고 있는 나를 나는 환영한다.


#tCoaching #여아차별 #커리어전환 #코칭 #












*Top Photo - Color Crescent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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