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에서 미국온라인고등학교Chemistry까지!

읽기의 힘!! 파워 리딩! 짱 리딩!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오후 늦게까지 자던 짱이! 갑자기 팔을 쭉 뻗으면서 툭 던지는 말.


짱: "나 어젯밤에 Chemistry 끝냈음."

마미: "말이 돼? 진짜? 쭉 자거라."


중학교 때에는 화학을 전공하고 싶다면서 여름 방학에는 카이스트 사이언스 캠프로 화학을 선택하기까지 하고, 실험 도구를 매달 배달받으면서까지 실험을 할 정도로 관심을 보이더니만, 어느 날인가 툭 던졌다.


짱: "화학은..... 글쎄..... 전공할 정도의 과목은 아닌 것 같아."

마미: "그렇구나. 그러지, 뭐."


그래서 10학년 과목으로 Chemistry를 선택할 땐 나름 "전략 과목"이라며 룰루랄라 하며 신청했다. 그런데 막상 시작하자 화학식이며, 읽어야 하는 양도 너무 많고, 그것도 전부 온라인 텍스트라서 답답함도 큰 눈치였다.


며칠 째 낑낑대며, 스스로에게 화를 내며, 힘들어했다.

짱: "말이 돼? 이 리딩 양 좀 봐. 엄마, 이것 좀 봐."

마미: "(왜 나더러 자꾸 보라는 거야)와! 이걸 우리 딸이 이해를 해? 훌륭하다."

짱: "아니, 양을 좀 보라고. 끝이 안 보여. 이 수식은 정말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돼."

마미: "쌤한테 연락해 볼래? 어쩌지? 난 화학 몰라."

짱: ".......... 다시 해 볼게."


이 시간이 진짜 이렇게 올지는 몰랐다.

스스로 읽고, 이해를 해 내는 것. 대학 정도 가게 되면 리딩이 많아질 것이고, 그때가 아니라면 성인이 되어서 세상의 정보를 즐겁게 탐색하고 읽고 스스로 깨우치기를 진정 바랬다. 그래서 짱이는 초등 6년 동안 책을 읽는 시간이 늘 충분히 있었다. 중학교 3년 동안도 중간 기말고사 직전 일주일만 시험공부를 하고, 평소에는 책 읽는 시간으로 확보했었다.


"언젠가는 이런 부호를 나도 배우겠지 싶었는데 그게 지금일 거라고는 상상 못 했어."

뭔가 암호 같은걸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 짜증을 부렸다. 도대체가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다며 표현 그대로 팔짝팔짝 뛰었다. 그러다가 지쳤는지 다른 과목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리고 또 돌아왔었나 보다. 읽고 또 읽고, 유튜브에서 관련 영상을 또 찾아보고, 다시 책을 읽고, 부호들을 들여다 보고를 수차례 반복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이 부호들이 읽히기 시작했다니........


짱: "나 좀 멋진 것 같아. 이걸 내가 해 낼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 했어."

마미: "짱! 넌 짱이다! 그걸 해 냈어?"

짱: "음... 나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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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mistry 코스를 마치는데 시험이 16번이었다니!

오후 늦게 아침을 맞이하는 짱은 눈을 채 뜨기도 전에 Chemistry 시험 결과를 확인하고 있었나 보다.


짱: "음.... 주말 동안 5개를 제출했는데, 쌤이 바쁘신가 보네."

마미: "뭐? 5개? 언제 그만큼 했어?"

짱: "엄만 내가 늘 노는 줄 알지?"
마미: "실제로 놀잖아, 늘."

짱: "왔다. 오우. 좋은데."

마미: "패스했어?"

짱: "응. 다 만점이야."

마미:"응? 뭐라고? 100점? 신기할세. 정말 신기할세."

짱: "봤지? 나 공부했다니까. 나 Chemistry 평균이 97.88이야."

마미: "(괴성으로) 짱! 너 진짜! 그럴거면서 왜 그렇게 힘들어했어?"

짱: "힘들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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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초등 때 쓴 리딩 기록지

책을 읽는 재미를 키울 수 있도록 시간을 비워준 것, 탁월한 선물이었다.

텍스트와 영상 자료만으로 해외 정규 고등학교의 교과를 해 낸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아무도 주변에서 1교시, 2교시 등 종을 쳐서 알려 주는 사람도 없다. 스스로 전 과목을 챙겨 가면서, 자신을 다시 일으켜 세우면서 나아가야 하는 길이다. 시험을 준비하는 것도 혼자서 파악해 내야 한다. 해외 학교를 다닌 경험이 전무한 짱이가 해 내는 것이 우리들에게는 신기할 따름이다. 초 중등 9년 동안 책을 읽는 것을 가장 소중한 배움의 시간으로 삼았던 것이 새삼 보람 있다. "같은 자리에서, 같은 시간에, 계획한 책들을 읽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책을 좋아하도록 하는 방법의 전부였다.


10학년 1학기 기말고사가 시작된 짱. 매일매일 다이내믹하게 시험을 치고, 마무리를 해 나간다. 옆에서 그 과정과 결과들을 보는 건 라이브 공연 같다. 작문 과제를 하면서 글쓰기가 재미있는지 자기 글을 읽어 주는 짱!

처칠 경이 하신 말씀이라면서 마음에 든다며 읽어줬다.


A pessimist sees the difficulty in every opportunity;
an optimist sees the opportunity in every difficulty.

비관주의자들은 기회들을 보고도 늘 어려움을 찾아내고,
낙관론자들은 어려움을 보고도 늘 기회를 찾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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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p Picture: madalyn-cox-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