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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국제교류 TAN TAN RoDee Feb 10. 2021

"감정표현이 자유로운 한국의 미래세대"를 현재진행형으로

지원: "느낌이 팍 오지 않아요." 

Hero: "무미건조하게 들리는 것 말고, 뭔가 재미나게 느껴져야 할 것 같아요." 

지원: "오늘은 제가 우리 미팅 시간을 좀 많이 써야 할 것 같아요. 함께 이야기해 봐야 하거든요." 

Hero: "영어로는 뭔지 느낌이 오는데, 한국말로 그대로 바꾸면 뭔가 아닌 것 같아요." 

지원: "제가 따로 한국어 단어집을 만들고 있어요. 진짜 진짜 한국적인 표현들을 모으는걸 좀 좋아해서." 


Hero와 지원이는 2020년 10월 Pop Up Festival을 준비하면서 "영어로 이웃에게 도움이 되는 번역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전 세계 어린이들이 "감정을 살필 수 있는 놀이"를 할 수 있도록 활동지가 근사하게 마련되어 있는데 정작 한국어로 된 활동은 극소수에 불과했습니다. 이 문제를 우리가 한번 해결해 보기로! 그때부터 매주 화요일이면 각자 번역한 자료들을 갖고 Zoom에서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벌써 몇 주 동안 이 제목에 대해 혼자 고민을 하고 미팅을 기다린 지원이! 혼자서 많은 자료들도 뒤져보고, 영감을 받기 위해 시도해 왔던 여러 가지 스토리들을 우린 함께 들을 수 있었습니다. 본인이 생각할 때 그래도 마음에 드는 몇 가지 옵션들을 가지고 미팅에 들어온 17세 청소년 지원이! “오늘은 저한테 시간을 좀 많이 주셔야 해요, 진짜 의논해야 하거든요!” 책을 읽는 시간이 쉬는 시간이자 노는 시간이자 지식을 마음껏 섭취하는 시간인 13세 청소년 성웅이는 기꺼이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또렷이 전달했습니다. 어린이들이 할 활동지이기에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며. “대강하거나, 어느 정도 만족하는 것”은 이 10대들에게는 “왜요?”였습니다. 지원이가 오랜 시간 고민을 해와 준 덕분에 우린 Circle에서 충분히 양질의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모두가 흡족한 한 단어로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이 활동의 제목이 결정이 되었습니다. 

지속가능발전목표 SDG를 내 일상의 행복과 연결하고,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는 활동을 어린이들에게 소개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번역을 해 온 성웅! 우리의 Hero! 이 번역은 성웅이가 우리들 중에서 가장 잘 파악한 내용이기에 성웅에게 이것저것 질문과 의논을 합니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어린이들이라면 어떻게 느끼고, 받아들일지 한 번 더 생각하고 대답하는 성웅!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시간이 꽤 걸렸을 테고, 쉽지 않은 혼자만의 고민의 시간이었을 텐데, 따뜻한 마음으로 번역을 했나 봅니다. 표정이 아주 밝았어요. 

  


"감정표현에 서툰 한국인"의 DNA가 흐르는 우리 10대들! 

서울대 심리학과 민경환 교수님과 연구팀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가 한국어에는 430개 정도라고 합니다. 제가 EQ Practitioner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영어로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 숫자는 4,000개가 조금 안 된다"라고 합니다. 이 크고도 큰 갭을 우리 10대 청소년들은 이어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이 청소년들이 태어났을 즈음인 2006년도에 발표된 위 자료에 따르면 "사랑, 행복, 기쁨" 등을 표현하는 단어는 전체의 30%, "불쾌감"을 표현하는 단어가 70%라고 합니다. 이 10대들이 성장하는 지난 세월 동안 이 숫자에도 변화가 생겼겠지요? 그리고, 우리 10대들이 성장하는 내일에는 새로운 단어들,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들이 자주 쓰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마침내!! 

대장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놀이를 하면서, 활동을 통해서, 어린이들이 자신의 미묘한 감정을 살펴보도록 돕기 위한 활동지 번역! 드디어 또 한 장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이 과정 동안 네이버 사전, 구글 사전, 네이버에서 구할 수 있는 예문들, 구글에서 찾을 수 있는 예문들, 영어와 한글로 수없이 뒤지고 또 뒤진 시간들! 그 마음이 고맙습니다. 


"저는 이 감정 단어를 번역하는 활동지가 2번째이거든요. 정말 힘들거든요. 그래서 저 말고 다른 사람이 하게 될 때는 저만큼은 힘들지 않았으면 하고, 제가 생각할 수 있는 완전 완전 한국어 표현들을 모아 두었어요. 나눠 주고 싶어요. 진짜 힘들어요. 해 보면 알아요. 흐흑" 


"책을 더 많이 읽어야겠어요. 저도 책은 좀 많이 읽었다 생각했는데, 번역하면서 제가 부족한 걸 정말 많이 느꼈어요." 

  


영어를 왜 하고 싶나요?
EnCo, English for Community 


이렇게 우리들의 10대들은 지금부터 자신들의 미래를 그려가고 있습니다. 

영어로 미래를 키우고 싶은 패밀리? 

메일로 연락 주세요. 

항상 환영할 마음으로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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