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감정은 없다는 사실, 참말이었다.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나는 지금까지의 내 삶에 대해 소개를 한다.
대사관을 나오기로 결정한 것은 내 커리어에서 큰 전환점이기에 여전히 그 대목에서는 내 목소리에서 흔들림을 느낀다. 왜 나왔냐고? 왜 나올 수밖에 없었냐고? 말이 되냐고? 머리로는 이해가 되기 어려웠고, 가슴으로 들을 때조차 이해하는 사람은 아직 소수이다. 이 소수의 인물들은 나보다도 더 나라는 사람을 아끼고 무한한 지원을 먼저 약속하는 이들이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이미지 컷 2장을 화면에 띄운다. entrepreneurship 혁신가적 창업가인 Global leaders들이 무대에 서 있는 모습들을 담은 순간들을 찍은 사진이다. 첫 번째 사진을 띄우고 묻는다.
"여기 한국인의 얼굴을 한 사람은 어디에 있나요?"
"그럼, 아시아인의 얼굴을 한 사람은?"
이어서 두 번째 이미지를 띄우고 질문을 이어간다.
"여기 이 많은 사람들 중에서 여성은 몇 명인가요?
이 리더들 중에서 여성은 한 명도 없어요. 어째서일까요?"
"저는 이런 장면을 보면 화가 납니다. 이 말을 하는 지금도 뜨거운 감정이 느껴집니다."
대사관에서 전문위원이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흔한 일은 아니다. 전국 곳곳에서 10대들과, 20대, 그리고 여러 분야의 차세대 리더들을 만나는 일을 하던 나로서는 업무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내가 하는 일을 널리 알려야 할 선물 같은 책임을 느꼈다. 대민외교라는 미래지향적인 외교 분야에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를 희망했다. 특히 대학생들의 경우, 외교 분야에 관심이 컸고, 나는 대학 특강에 자주 초대를 받았다. 또한, 여성들이 초대하는 자리는 나는 속으로는 내가 과연 이런 스피치 기회를 받아도 되나? 가 자동으로 올라왔지만, 입으로는 "아, 감사합니다. 당연히 가야지요. 시간 내겠습니다"라고 했다. 나는 내가 설정한 가치에 따라 액션을 하고 싶었다.
여성이,
한국인이,
아시아인이
더 보이는 것을 보고 싶다면,
나부터 모습을 드러내어야 한다.
2021년 3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내가 희망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나는 "아시아인 & 한국인 & 여성"인
내 모습을 국제무대에 기록할 수 있었다.
이 어마 어마한 일을 해 낸 Shashi 박사가 처음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연락을 해 왔을 때도 내 마음에서 맨 처음 들렸던 것은 망설임이었다. 이미 세계 무대에서 역할을 하는 글로벌 리더들을 생각했을 때 내가 나설 자리가 아닐 수 있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내가 세운 가치를 기억했고, 내가 품고 있는 화 anger라는 내 소중한 감정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럽시다, 한번 하죠"라고 대답하고 인터뷰를 했었다. Shashi박사가 이 인터뷰를 하는 과정 자체가 나에게는 무한한 용기와 영감을 주었다. "너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나의 가능성에 대해 추호의 흔들림도 없는 신뢰를 이 분은 표현했다.
https://m.youtube.com/watch?v=S8HOCEs7rHY&feature=share
우리 가족들의 한결같은 응원은 내 에너지의 근원이다.
짱이는 "우와! 1번! 1번!"라며 환호성을, 짱파도 "멋지네"라며 이모티를 띄워 주는!
언제나 어떤 일에서나 서로를 겪려 하는 포인트를 발견해내는 우리 가족!
이 안에서 나는 분노도, 세상에 기여하고 싶다는 설렘도, 나(라)도 해야지라는 용기도 자유롭게 드러난다.
* Top Picture - fernando-cferdo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