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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국제교류 TAN TAN RoDee Jul 07. 2019

"마음이 편하면,영어도 됩니다."

12박 13일, 미국캘리포니아 어린이청소년 영아메리칸스 캠프를 마무리하며

"여기서는 무엇을 말하던지, 오~~~~ 막 이러면서 박수치고 소리 질러줘요. 오늘 느낀건 아닌데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신기해요." (초4 RA)


영어가 짧아서 불편했던 적이 캠프 기간 동안 없었는지 캠프 마무리를 앞두고서야 살며시 물어 보았습니다. "저랑 비슷한 애가 있는거예요. 그 애도 저를 자꾸 보는것 같아요. 근데 우리 둘 다 아직 말을 정작 해 보지는 못했어요. 우리들 성격이 있어서요." 이 대목에서 다들 "그 아이"가 누군지를 맞추기 위해 기억나는 모든 아이를 이야기합니다. 영어로 인한 불편함을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보물들은 친구들과 지내는데 영어로 인한 소통의 불편함은 없었는지, 친구 이야기로 이어졌습니다. 물론 미국 어린이들입니다. 사실 우리 7명도 오랫 동안 알던 사이는 아닙니다. 우리들 중 두 명과는 처음 만나는 사이인데, 단 일주일만에 이렇게  서로가 서로의 성격에 대해 관찰이 되는 것, 신기하고 감사했어요. 

미국 친구들이 우리 친구들을 찾아서 오면 자연스럽게 맞이하는 보물들!  

매일 저녁마다 우린 어린이 청소년들과 미팅을 하며 그날 있었던 일들 중 나에게 배움이 되었던 것들, 그리고, 불편했었던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어제 7월 5일 밤 10시 미팅은 우리에겐 마지막 미팅이었습니다. 


"캠프 신청할 때 써 냈던 티셔츠를 받았는데, 사이즈가 좀 작은거예요. 그걸 입고 춤을 추기에는 불편할 것 같아서, 큰 걸로 바꾸어 달라고 했는데 그 말을 들은 선생님이 그 뒤 부터 아주 한참 동안 보이지 않으셨어요. 시간이 길어질수록 너무 미안해지는 거예요. 나 한 명 때문에 선생님이 많은 시간을 쓰는구나 싶어서요. 한참 뒤에 제가 부탁 드린 사이즈의 티셔츠를 가지고 나타나서 주시는데, 진짜 감동 받았어요." 두 뺨이 상기될 정도로 신이 나서 선생님들 이야기를 하는 고딩이!


보물들이 캠프에서는 말하지 못했지만 미국 캠퍼들의 다양한 외모와 패션에도 적잖이 놀란 것 같았습니다. "털 색깔이 달라요. 머리카락만 노란게 아니라 팔에 있는 털도 노란거예요." 남자 선생님 중 한 분이 머리를 땋아서 온 것, 어떤 언니는 머리 카락이 회색인 것, 남자 선생님들이 화려한 꽃무늬를 입은 모습, 어떤 오빠가 춤을 얼마나 잘 추는지, 몸은 얼마나 유연한지, 어떤 언니는 공중에서 다리 펼치기를 하는데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는 이야기 등등등 쉴 새 없이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캠프에는 휠췌어를 탄 고등학생, 지적 장애가 있는 참여자들이 여러 명 있었고, 함께 댄싱 & 싱잉을 했습니다. 지적 장애가 있는 친구들 옆에는 선생님 한 명이 늘 함께였고, 매일 선생님들이 달라졌습니다. 선생님들에게는 모든 어린이가 댄싱 & 싱잉의 즐거움을 느끼도록 하고 싶다는 미션이 있었기 때문에 이 친구들과도 모든 안무를 같이 했습니다. 우리 보물들이 이러한 모습을 이번 주 동안 보았다는 것이 새삼 감사했습니다. 


보물들은 공연 준비에 대한 준비를 위해 스스로 질문하고 챙겼습니다. 뿌듯~~

"한류, 덕을 봤다는 생각이 있는 보물있나요?"라고 보물들이 한국인이라는 자아정체성을 어떻게 느끼는지 물어 봤습니다. "제 친구 한 명은 모델이 꿈이고,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피아노면 피아노, 정말 만능엔터테이너예요. 립스틱도 매일 색깔이 바뀌어요. 그날 그날 의상색깔에 따라 달라진대요. 걔는 이번 캠프 오려고, 오하이오에서 여기까지 엄마하고 같이 날아왔대요. 엄마가 YA로 선발 되면 한국 보내 준다고 했대요"라고 하자 동생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그 언니는 진짜 만능이라며, 한국 오면 분명히 "성공할"거라며. "그 언니한테 한국 오라고 해"라며. 이 친구가 어째서 성공할 것 같은지 또 의견을 나누었어요. ㅎ 초 5 보물들이 말합니다. "솔직히 이 정도일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어요. 저는 BTS티 셔츠를 입고 간 날 친구들이 자기도 BTS팬이라면서 말을 걸어 왔어요"며, "한류 덕을 우리도 좀 본 것 같다"라고 합니다. "싸이의 노래도 3번이나 틀었어"라며!! 으쓱 ~~ ㅎ 보물들과 미국 사람들을 두루 만나면서 정말 이번 주말만 해도 한국으로 여행간다는 미국인들을 만날 정도였으니 보물들로서는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ㅎ 우리 나라, 우리 문화에 대한 애국심도 자연스럽게 자라나는 순간을 가졌습니다.


"남학생과 여학생들이 따로 따로 활동하는걸 봤니?" 라고 물어 보았어요.  아니라고. 여기는 뭘 하든 같이 하는게 남자 여자 구분없이 그냥 같이 하는게 자연스러웠다며. 심지어 어떤 여고생은 남학생들과 같이 이야기 하다가 덥다며 윗옷을 그냥 훨훨 벗더라며. 이 말을 하던 우리 고딩이 본인이 다시 당황해 합니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 누구도 이 상황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고 자연스러웠다고! 본인도 애써 태연한 척 하느라 무척 힘들었다며 문화적 충격을 이야기합니다. 동생들도 "맞아 맞아"라며 공감 합니다. "그런데 우리 나라는 왜 이렇게 하지 않을까? 남학생들과 여학생들이 언제 같이 노니?"라고 다소 민감한 질문을 테이블에 던져 봅니다. 흐악.... 갑자기 격앙해지는 우리네 어린이들....... 다음 번에는 대화를 제대로 해 보기 위해서 제가 공부가 필요한 대목이었습니다. 얼른 대화의 방향을 틀었습니다.


초 5, 초 6 등이라 이번 방학에 여유 있게 들려주고 싶었던 말들을 이제야 스을쩍 말해 봅니다. "초 5, 초6이면 미국에선 방학을 이용해서 자신이 조금 더 ~~ 관심있는 분야를 경험해 보기 위해서 캠프를 참여해. 고등학교  캠퍼들이 그렇게 춤과 노래를 잘 하는건 이 쪽 분야로 진지하게 생각들을 하고 있기 때문일거야"라고. 보물들은, "YA 쌤들은 불가능이 없어 보여요. 춤 노래가 아니더라도 무엇을 하던지 이 정도의 열정과 끝까지 해 내는 쌤들의 힘으로 결국 완성해 낼 것 같아요."


"자기 나이 또래의 외국 친구를 처음 만나본 사람?"이라 물어보니 ㅎ 짱이를 제외하고 모두~~~! 이 또한 아주 소중한 경험이 된 듯합니다. 보물들이 외국또래들과 어떤 시간을 보내느냐는 단기적으로는 영어를 공부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평소에 갖게해 줄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외국인들과 교류할 때 이 느낌이 첫 동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ㅎ 


SB이가 캘리그라피를 한다는 사실을 처음 안 보물들! 서로를 알아가는 순간!

보물들 ~~ 이렇게 많은 이야기로 미팅을 한 시간이나 하고 난 뒤엔 자연스럽게 종이를 찾고 편지지를 얻어서, 선생님들과 친구들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합니다, 영어로! 영어가 길든, 짧든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사용을 한다는데 진정한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어른의 권유가 아니라, 자기 스스로의 마음에서 자연스럽게 행동으로 이어지는 그 경험! 놓칠 수 없습니다. 초 5가 아주 곤란한 표정으로 "저는 여기 와서 사귄 친구가 너무 많아요. 그 친구들 전부에게 카드를 쓰는건 무리예요. 몇 명만 골라서 써 줄 수도 없고. 모두에게 공평하게 해줘야 될 것 같아요!"  만쉐~~~


"이제 우리 내일 공연 마치고, 일요일 새벽에 출국이야. 한국 간다"라고 했더니, "아... 여기 있고 싶어요. 캠프 너무 재미 있어요"라며..... "영어가 아직 불편해서 마음이 편할까?"라고 물을 수가 없는 분위기였어요. "미국이란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지내는거 무섭지 않니?"라고 했더니, 순간 담담한 표정입니다. "저는 괜찮은데요." "저는 여기가 더 좋아요." "성공! 브라보!"라며 마음 속으로 자축했어요. ㅎ 보물들이 앞으로 어떤 공부를 할지, 어떤 커리어를 꿈꾸게 될지 모르지만, 공부와 커리어 등을 계획하는데 국내든 국외든 두려움은 갖지 않게 된 것 같았습니다. 이번 연수의 목표가 바로 이 느낌,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 없기"였는데, 첫 해외 경험이 아주 즐겁길 희망했었는데 ㅎ 잘 된것 같았습니다. 야호!


미국인 선생님들 이름을 줄줄 읊으면서 한 명 한 명과의 추억을 다들 쏟아 놓습니다. 벌써 그리워하는 것 같았어요. 미팅은 자꾸 길어졌지만, 중단할 수 없는 reflection moments였습니다. 내일 모든 쌤들과 사진 찍을거라는 고딩이!까지! 얼마나 좋았으면! 단 나흘만에 이 보물들의 마음을! ㅎ 무척 감사했어요. ㅎ


오늘 7월 6일 오후 & 저녁, 보물들은 엘리노 루즈벨트 하이스쿨에서 진짜 무대 위에서 공연을 합니다. 입장료는 어른은 12불, 어린이는 10불!이나 하는 공연입니다. 우리는 오후 3시 공연은 표를 사고, 6시 30분 공연은 VIP Tickets을 받았습니다. 호스트 패밀리는 YA 선생님들이 특별석으로 초대를 합니다. 

 

우리 7인의 한국 어린이 청소년들! 

하늘 높이, 목소리를 높여 노래하고, 공간 크기 만큼 실컷 몸을 움직일겁니다. 


#영아메리칸스 #미국어린이청소년연수 #마음이편하면영어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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