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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국제교류 TAN TAN RoDee Jul 12. 2019

영어? 뭣이 중한디?

영어라는 도구로 나는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가? 

"너 아니? 미춰야 해. 그냥은 안 돼. 공부에 미춰야지 조금 보일까 말까해." 

내 마음이 온통 쏠려서 했던 첫 번째 커리어는 영어 강사였고, 공부는 영어교육학 석사였다. 제대로 공부하고 싶었고, 여건은 어려웠지만, 대학원 공부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행운이었던 건 존경할 수 있는 지도교수님을 만났던 것이다. 교수님은 나를 처음 만나는 날, 저 질문을 하셨다. "너 미쳤니? 미쳐야 한다." 

 

기업체와 대학, 학원에서 영어강사를 하며 행복한 20대를 보냈었다. 유학을 준비하며 토플을 공부하는 내 또래 대학생 제자들, 승진이 걸려있는 토익점수를 따기 위해 새벽 공부, 퇴근 후 수업, 게다가 점심 시간 수업까지 챙기던 직장인 제자들, 영어점수는 필요한데 그걸로 무엇을 해야할지 방향은 못 잡았던 대학생 제자들.... 나는 영어를 가르치는 재미에 미춰있었다. 이 때 처음으로 사람들의 인생에 내가 하는 일이 선한 영향을 줄 수 있음을 경험했다. 영어라는 열쇠가 없어서 힘들어하는 분들과 같이 고민했고, 마침내 그 열쇠를 거머쥐고 수 많은 기회들을 열어가는 이들과 함께 환호했었다. 

"Boy's Singing"에 동참한 Kang과 Chan!  자랑스럽다. 

이번 캘리포니아 연수를 다녀 오면서 내가 다시 영어 교육분야를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오래간만에 진지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어린이청소년들을 위한 미래글로벌교육을 하겠다는 나는 영어 교육을 어떻게 볼 것인가? AI가 통역을 실시간으로 해서 영어무용론이 설득력을 얻고, 해외 유학을 하면 국내 네트워크가 없어서 취업에 더 불리하다는 이야기도 있고, "잉글리쉬 디바이드, 영어 양극화"라는 부모의 경제적 여건에 따라 자녀들이 영어구사력이 달라진다는 마음 아픈 이야기까지...... 어린이청소년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영어는 필요할까? 학원에서 수많은 시간과 돈을 쓰면서 영어라는 도구를 가질 필요가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나는 내 아이에게 "골든키와 같은 유산"으로 이중언어구사력이라는 선물을 주었다. 그 어떤 선물보다 값어치 있고, 오랫동안 아이가 잘 쓸 것 같다. 지금 내 고민은 직업적으로 영어 교육이라는 파트를 나는 어떻게 대할 것이냐는 질문이다. 


두려움보다는 설레임이 더 컸나 보다. 걸어가도 될 길을 다들 달려서 들어갔다. 

지난 주에 미국연수를 갔던 7인방들이 영어로 인해 얼마나 행복해 했었던가를 가까이에서 지켜 보았다. 글로벌미래교육에서 영어는 핵심 컨텐츠라는 소신이 다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여전히 "굳이 영어 교육 분야를? 무엇때문에?"라며 주저하고 있는 나를 보았다. 인생 선배님이 질문을 던져 주었다. "영어를 통해 대체 뭘 하겠다는거야? 어떤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건대? 그 가치를 통해서 어떻게 꿈을 품도록 도울 건대? 가치에 대해 답해봐! 영어만 그냥 하겠다는건 아니잖아." 쿵! 

  

어린이 청소년들이 영어를 습득하는 것을 보고 있다. 미국 땅을 처음 밟았지만, "네가 한국아이라고?"라는 말을 자주 들을 정도로 보물들은 편하게 영어로 소통했다. 영어를 습득하도록 돕는 일에 나는 내 열정을 쏟기로 했다. 영어를 습득이라는 아지랭이 같은 목표가 눈에 보이는 액션들을 취함으로써 달성이다. 영어 습득 과정에 동참함으로써 나는 기업가 정신이라는 가치를 전달하고 싶다. 


기업가 정신은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 갈 수 있는 가치들을 모두 담은 컨셉이다. 기업가 정신이 포함하고 있는 가치들은 스스로 동기 부여를 하고, 열정적이고 창의적으로 미래 중심적인 행동을 취하고, 자신의 힘으로 자기 운명을 개척할 수 있음을 믿고, 야심을 품은 계획을 세우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계산된 위험을 기꺼이 선택하고, 실패를 자연스럽게 받아 들이는 담대함 등이 포함이 된다. 이러한 가치들은 지수로 평가하는 자료로 카우프만 재단에서 나온 Global Entrepreneurship Index, GEI에 의하면, 북미대륙과 유럽 지역 국가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영어권 국가들이다. 한국은 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경제적 부담을 느끼지 않고서도 해외 문화를  간접적으로 가장 저렴하게 지속가능하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은 미디어를 통한 것이다. 영어 습득이라는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이 문화권을 경험하게 된다. 나는 이 과정에서 기업가 정신도 키워진다고 생각한다. 기업가 정신과 영어라는 두 도구를 갖추게 되면 어린이청소년들은 미래에 자신이 원하는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 준비를 하게 된다.                                                          

LA 다저스에서 만난 우리 나라 박찬호 선수의 글! (좌) 잔디를 밟을수는 없기에 손도장이라도 찍는 보물들 (우)

입소스코리아가 발표한 "한국사회 '기업가 정신'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는 "‘기업가 정신 ’이란 “미래의 불확실성과 높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주도적으로 기회를 포착하고, 도전하며, 혁신활동을 통해 개인적․사회적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실천적 역량”이라고 말한다. 영어라는 도구로 나는 기업가 정신과 또 하나의 문화권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도록 돕겠다. 영어를 수능 시험용으로, 학교 내신 점수용으로만 보기에, AI 번역기에만 의존하기에는 그 용도가 무궁무진하다. 영어? 뭣이 중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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