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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국제교류 TAN TAN RoDee Aug 07. 2019

학교밖고등학자, 마음 통하는 또래만나기

마음 가는 곳으로, 마음 가는 것 만큼 시간을 쓰니 학우를 만나는구나.

이번 여름에 계획했던 네 번째 캠프도 무사히 마무리하고 짱이는 집으로 거의 열흘 만에 돌아 왔다. 인형 친구들의 대대적인 환영인사가 들리는 듯 하다. 세 번째 캠프였던 일주일짜리 앙트십 프로그램에서 몰입의 경지로 참여를 하고, 하루도 제대로 못 쉬고 이어졌던 사이언스 캠프였다. 게다가 서울, 부산, 대전으로 장소마저 이동을 했으니, 피로가 누적이 되고도 충분했다. 사이언스 캠프에서는 물리학 프로젝트를 하느라 어젯 밤에는 새벽 4시까지 잠을 못 잤다고 한다. 물리 프로젝트를 하면서 새벽을 맞이하는 기분은 어땠을까? 더구나 처음 만나는 또래들과 하루만에 프로젝트라니! 듣기만 해도 흐뭇했다.   

사진출처: KAIST 사이버영재교육 페이스북 페이지  

고등물리학반에 참여한 고등학자들은 7명이었고, 다들 이 캠프를 무지하게 기다렸다고 했다. 짱이는 물리에 관심이 있는 정도이지 이 친구들 만큼 빠져 있거나 잘 하는 편은 아니었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도 친구들이 하는 설명을 들으면 흥미롭고 재미 있었다고 .... 그만큼이면 훌륭했다. 자신에 대해 파악하는 시간이었으니. 이 친구들은 물리와 과학을 써서 농담을 하고, 그 농담을 이해하며 서로 시원함을 느꼈다고 ... 내가 이 친구들의 설명을 들었으면 분명 이해하지 못했으리라. 그러니 이렇게 짧은 시간이지만 서로를 이해하는 벗들을 만나는 시간이 이 여름에 시원한 바람과 같았으리라. 

사진출처: KAIST 사이버영재교육 페이스북 페이지

한 학기 동안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스스로 공부를 하는 청소년들의 숫자는 약 2,000여명. 그 중에서 캠프에 참여하는 인원은 300명 내외. 자신이 좋아하는 학과이고 대학에서의 공부까지 이어서 생각을 하지만, 혼자서 온라인만으로 몇 달씩 공부하고, 중간, 기말, 프로젝트까지 하는건 보통 마음으로는 힘든 일이다. 짱이는 학교 공부를 안 해도 되지만, 모든 청소년들은 학교 공부까지 병행하면서 이 과정도 해 낸 것이다. 참여하는 학생들이 하나 같이 즐기는 프로그램이어서 온라인도 더 많은 친구들이, 캠프도 더 많은 청소년들이 즐길 수 있게 되길 마음으로 응원해 본다. 

사진출처: KAIST 사이버영재교육 페이스북 페이지

학교밖청소년으로서 또래와 만나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어떻게 찾을지가 늘 가장 큰 고민인데 이번 여름에는 캠프에서 나이를 초월하고, 지역적 경계를 넘어서 마음이 통하는 벗들을 만났다. 짱이는 자기 시간을 어떻게 쓸지에 대해 생각이 뚜렷하다. 우리만 이해 하고 지지해 주는 일이 남았다. 


여름 방학 마무리는 벼락치기 공부가 기다리고 있다. 캠프를 가느라고 수학 온라인 프로그램 일정이 한참 뒤로 밀려 있다. 이 지구상 어디에 있는지 모르지만 짱이의 수학 선생님은 근심 어린 이메일을 보내셨다. 짱이는 자기 캠프 일정을 다시 설명하면서 예상했던 상황이라며, 캠프 후에는 수학에만 집중해서 잘 마무리하겠다고 선생님을 안심시켰다. 지켜볼 일이다. 짱이가 원하는대로 잘 마무리 되도록 도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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