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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국제교류 TAN TAN RoDee Oct 25. 2019

과연 .. 우린 원서를 읽을 수 있을까?

카카오프로젝트100에서 37일째에 첫 오프라인모임을 준비하며 

매일 매일 

+ 아주 짧은 시간 동안 

+ 영어를 

+ 내 맘대로 

+ 듣는다는 것은? 


엄청난 마음을 내어야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우린 뭉쳤다. 어린이 어른, 부산 서울 춘천 인천할 것 없이 보이지 않는 줄다리기 끈을 같이 든 팀처럼 함께 하고 있다. 우리 팀의 인증률은 현재 97%다. 밤 10시 마감이 가까워지면 늦은 퇴근, 출장, 컨디션 저하 등 피치 못할 상황으로 인증이 안 된 분들의 소식이 무척 궁금해진다. 이것도 나의 오지랖이다. 다행히 모두가 인증하게 될 때의 뿌듯함! 인증률 100%의 이미지로 10시를 알릴 때는 무척 행복하다. 


29명의 멤버들이 이번 카카오100일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이유는 각기 다르다. 멤버들의 숫자가 많지도 적지도 않은 적절한 규모로, 우리들만의 문화가 살짝 보이기도 한다. 이 멤버들과 함께 한 시간에서 에피소드가 없이 지나가는 날은 하루도 없다. 하루쯤 빠진다고 성적이나 인사고과에 반영되는 것도 아닌데 왜 우리는 10시만 가까워지면 "신데렐라 같아요"라는 공감을 나누며 "나 인증했지?"라며 확인을 하게 되는 것일까? 그냥 지금까지 받은 공교육에서 처럼 리더인 사람이 추천 영상을 일괄 정해서 "오늘은 ~~~을 들으세요"라고 "친절하게 안내(지시)"해 주면 효율적일텐데 "각자 듣고 싶은 내용으로" 듣는 번거로움을 매일 하도록 하는건지......  "안 들려도 마음쓰지 마시고 그냥 듣고" 인증하는 찝찝한 시간을 차곡 차곡 쌓아가고 있다. 100일의 1/3일을 넘긴 시점에 "원서 읽기는 나중에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호기심으로 오프라인 워크숍을 하게 되었다. 초등학생 멤버들도 있고, 가족 행사, 업무, 여행 등이 있어서, 참석이 가능한 멤버는 다섯 명! 지난 한 달 동안 이름만 눈팅했던 멤버들이 처음 만나는 자리라 설레임이 흐른다.  


동네에서 커뮤너티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고, 작은 도서관 운동도 아이가 어렸을 때 부터 꾸준히 해 오고 있는 진영님은 "Empathy 공감"을 다룬 영상들을 36일째 챙겨 보고 있다. "전 정말 새로 하는 기분으로 할거예요"를 거듭 말씀하시는 이 분이 언젠가 언~~젠가 원서를 읽고 싶은 마음이 생겼을 때 유용한 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시민의식을 다룬 픽쳐북"들을 챙겼다. 36일이란 시간 동안 콧노래 처럼 매일 챙겨 들었던 Empathy 영상들 처럼 언젠가는 이 픽쳐북들에 붙어 있는 CD들을 들으면서 꼬부랑 글씨로 된 책을 읽을 날을 함께 느껴볼 것이다.  

공동체 시민의식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는 픽쳐북들. 

"Energy" "우주의 기운" 등에 관심이 크고, 미래 교육에 관한 책을 즐겨 읽는 소영님도 내일 오프라인에서 만난다. 테크놀로지나 도구에 대해서도 흥미를 보인 적이 있다는걸 기억하기에 이런 컨셉을 담은 픽쳐북들을 챙겨 보았다. 한 두 줄에 불과한 짧은 글들이지만 과학적인 내용을 담은 원서를 만나고, 슬렁 슬렁 가벼운 마음으로 CD를 틀어 놓고 CD가 대신 읽어 주는 내용을 듣으며 흥미를 계속 키워갔으면 한다. 오른 쪽에 있는 책들은 제법 구성이 있다. 웬만한 상식들은 모두 담겨 있을 정도이다. 이 책들도 물론 CD가 있다. 선물 받은 초콜렛 한 상자에서 한 알씩 빼 먹는 느낌으로 이 얇은 원서들과 친숙한 관계를 틀 수 있길 바란다.  

탐정 추리 챕터북들 

우리 팀에서 "시리즈물"을 시청하는 재미로 "완료"를 자주 외치는 정욱님에게는 추리류 챕터북을 소개해 드리려 한다. 챕터 북이라 글밥도 꽤 되고 책도 살짝 부피감이 느껴지지만, 꼬마들이 전개하는 탐정 이야기여서 페이지를 넘길 때 부담이 적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소개해 드리려는 책들은 10권 이상의 시리즈 물이고, CD 한 개당 20분 내외라서 37일간 시청해 온 시리즈물과 가장 비슷한 점이 있는 원서들이다. 이 역시 부담 없이 곶감 한 개씩 빼 먹는 기분으로 한 권 한 권 가볍게 읽도록 권할거다. 


이렇게 하다 보면, 이렇게 우리가 또 매일 매일 아주 작은 양으로 즐길 수 있을 만큼만 모두 함께 원서를 "귀와 눈으로 100일간을 읽는다면," 어떤 일들이 우리들에게 생길까? 진짜로 원서를 읽을 수 있는 날이 올까? 


진짜 책(?) 같은 느낌이 나는 책들도 챙겨 두었다. 이 책들에도 CD는 포함되어 있다. 오디오 북을 읽는 즐거움을 우리가 맛볼 수 있다면..... 오디오 북을 듣다가 그 다음 이야기가 너무 너무 궁금해서 그냥 오디오를 끄고 원서로 껑충 껑충 스토리의 전개를 챙겨 보고, 결말까지 쭉 달릴 수 있는 그 날이 과연 올까?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영어가 되었다. 우리들 생활에서 가중치가 비교적 가장 없는 항목이 영어다. 언젠가 놀 기회가 생겼을 때 마음 편하게 놀고 제대로 수다 떨어볼 마음으로 매일 매일 눈꼽 만큼만 챙기는 영어가 되었다. 우리 그룹톡에 있는 어린이들에게도 "놀러갈 때 쓸 영어야, 시험용 영어 아니야"를 강조 또 강조를 하면서 부담감을 내팽겨치도록 권하고 있다. 이렇게 해도, 아니, 이렇게 해야 우리가 원서를 읽을 날이 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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