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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국제교류 TAN TAN RoDee Nov 30. 2019

홈스쿨링 덕분에 또 하나의 하늘을 열었다, 내 맘대로

시간을 자기가 직접 디자인할 수 있으니 진짜 배우고 싶은데 쓸수 있다.

포스텍영재기업인교육원

짱이만 기다렸던 것은 아닌데, 우리도 기다렸던 소식인데 왠일인지 우린 둘 다 약속이나 한 듯이 깜빡하고 말았다. 5시 발표 시간이 한참이나 지나고 나서야 나는 짱이가 보낸 이 메세지를 보았고, "이게 뭔지?"라고....... 짱파는 내가 전화를 해서야 "응? 아!!! 와~~ 멋지네. 잘했다. 참 좋네" 한다. 짱이는 혼자서 확인해 보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즐거워서 또 확인하고, 다시 로그인하고 또 확인하고 했다고 한다. 얼마나 좋았으면! 


얼마 전에 이 교육원에서 하는 행사에 지인이 초대해 주어서 가 보고 이 프로그램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 짱이가 여기서 배울 수 있으면 너무 너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연령 제한에서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알게 되어서, 도전도 해 보기 전에 나는 아쉬움 부터 다가왔었다. 


"기업가정신, 창업가정신" 즉, "앙트십 Entrepreneurship"

이 프로그램에 매료된 가장 큰 이유는 기업가정신을 다양한 방면에서 근본적으로 배우고, 실천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란걸 파악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과학과 테크놀리지를 활용해서, 현재 문제가 되는 이슈들을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해 볼 수 있도록 교육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 주고 있었다. 더구나 방학 때 일주일씩 합숙 훈련을 할 때면 학생들이 출원 번호를 가지고 참여를 한다고 했다. 지난 번 행사에서도 이렇게 시작했던 프로젝트를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본격적으로 사업체로 운영하고 있는 청년들이 사업 부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짱이가 3년 동안 이 과정을 받게 되면 창업가 마인드를 제대로 키울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었다. 그래서 그 만큼 "내가 왜 이런 프로그램이 있을수도 있겠다는 상상을 한 번도 하지 않았을까?"라는 후회가 들었었다.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동년배들과의 협업"할 기회! 

작년 부터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친구는 방학 때 캠프를 가면 청소년들이 잠자는 시간 마저도 아끼면서 밤을 새워 프로젝트를 발전시킨다고 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시간일까. 자신들의 열정과 지식, 도전하는 마음을 전국에서 모인 비슷한 성향의 친구들과 함께 온통 쏟아 부으면서 일주일을 만끽하는 것! 고등학교 시절에 경험하는 것은 무척 무~~척 소중한 일이다. 또한, 다양한 연령대의 청소년들이 나이 차이를 초월해서 우정을 다지는 것 같았다. 선배들로 부터 고등학교 공부, 진학,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것도 이 프로그램의 장점 중의 하나인 것 같았다. 방학 때 함께 하는 프로젝트는 공부이자 놀이여서 3년의 과정을 마치면, 자연스럽게 동문회가 조직이 되어서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다고 했다.  더구나 짱이는 홈스쿨러라서 이렇게 또래들과 커뮤너티를 구성하는건 정말 놓치고 싶지 않은 기회로 보였다. "아깝다, 어쩌지.. 놓쳤네. 이 좋은 기회를....." 했었었다. 


Legacy project 인듯 어른들의 지극한 정성과 지대한 관심

지난 번에 갔던 행사에서 무대에 오른 어른들은 오래 전 이 프로그램을 처음 만들 때의 포부, 각오 등을 지금에서야 나누면서 함께 했던 분들의 이름을 하나 하나 호명했었었다. 서로가 있었기에 우리 나라 인재들이 이렇게 실력을 키우고 발휘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일이 가능했었다고 하며 기뼈했었었다. 지식산업사회를 맞이하여 미래를 청소년들이 지금 부터 이끌 수 있도록 이 분들은 진심으로 후원을 하고 있었다. 이런 어른들의 말씀을 가까이에서 들으면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희망했었었다. 



이번 도전도 짱이의 "Stay Positive"태도가 한 몫했다. "지원할 수 있는 연령"이 이번이 마지막이라 "아깝다"는 나와 "아직 할 수 있네"라는 짱이의 반응. 지원서를 작성하는 것도, 인터뷰를 준비하는 것도 이 아이는 진심을 담고 우리를 끌고 갔다. 선발 과정에는 달리 준비를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지금껏 자신이 갖고 있던 생각, 앞으로의 계획 등 자기 생각을 정리하는 유익한 계기가 되어 주었다. 이 과정에서 짱이가 재미를 찾아 내고, 유머를 표현하고 공유할 줄 아는 성향이 있어서 감사했다. 최종 합격자 발표일이 다가오자 짱이는 "난 떨어져도 그렇게 실망은 안 할거야. 또 다른 좋은 일이 있을거야. 안 되면 그냥 안 되는 것 뿐이야. 되면, 또 뭐 배우는거지, 뭐..... 근데 좀 신경 쓰이네. 되면 좋겠다...."라며 혼잣말 비슷하게 자주 했다.   


다행이다. 짱이의 성향을 알고 있기에 이 프로그램이 이 아이에게 어울릴 것이라고 내가 알고 정보를 전달해 주어서 이 거대한 일이 시작될 수 있었다. 

다행이다. 지원서, 자기 소개서를 쓰는 연습을 어릴 때 부터 해 두었더니, 이제는 혼자서 참 잘 쓴다. 그 때 옆에서 기다리고, 같이 브레인 스토밍하고, 다시 쓰고, 또 고치고 했던 일들이 그 자체로도 충분히 행복했고 가치있는 일이었는데, 어느 사이 이 아이에게 중요한 역량이 되어 있었다. 

다행이다. 부모로서 내 아이의 미래를 내 맘대로 디자인하는 일을 삼가했더니, 자기 마음대로 자신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 이 3년 코스를 배우고 난 뒤에 대학 공부, 자신의 커리어 등에 대해 보다 자기 중심적으로 포부를 키울 수 있을 것 같다. 


홈스쿨링 대신에 정규 학교에 갔더라면....... 이렇게 자기 마음에 드는 공부만 골라서 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어디서든, 언제든, 어떤 것이든 배울 수 있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포스텍 과정에 도전하기 전에 짱이는 자기 스케줄을 몇 일을 두고 분석했다. 11월에 목공인턴십과 카이스트 온라인 프로그램이 마무리 되는 것과 맞물려서 포스텍이 발표가 나고, 만약 합격이 되었을 경우의 workload를 예상해 보았다. UT 고등학교 1학기 과정이 끝나고, 2학기가 막 시작할 무렵인 2월에 포스텍이 시작한다는 것도 여러 번 고민했었다. 시간 비중이 큰 인턴십과 카이스트가 마무리 되니 포스텍으로 배정할 시간이 확보된다고 짱이는 분석했다. 시간을 마음대로 디자인할 수 있는 홈스쿨링은 우리 짱이에게 정말 잘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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