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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국제교류 TAN TAN RoDee Dec 04. 2019

'마을 속 성평등학교 만들기 성과 그리고 또 다른 상상

서울시에서 마련한 청소년 성평등 축제를 다녀와서, 아하!

가장 쉬쉬하는 토픽 중의 하나가 성에 대한 것이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실감하는 불편함 중의 상당 부분이 차별적인 대우를 겪을 때일 것이다. 어른들도 당황스럽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정도의 고저를 막론하고 어려운 지경인데 하물며 청소년들이야........ 학교에서의 청소년들이 경험하는 평등, 차별, 다름, 존중은 누구의 시선에도 푸근하지 않다. 학교에서 성평등을 일상화하고, 마을 속에서도 성평등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3년간이나 연구 작업한 결과 발표회. 진즉부터 날짜를 비우고 기다려 왔었다. 


청소년들이 사회에서 경험한 이슈 중 성평등, 성폭력, 성정체성 등이 아마 가장 빈도가 높을 것이고, 가장 적게 논의되었으리라.

교육청에서 "선도학교"를 정하고 주도적으로 실험과 실천을 행했다고 했다. 이번 프로젝트가 더욱 구체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 특별히 반영했던 점은 코디네이터 분들의 활약이었고, 한 분당 4-5개의 학교를 맡아서 관리, 추진하였다고 한다. 이 학교들이 지속적으로 선도학교의 역할을 해 주어도 다른 학교로 긍정의 임팩트가 전해질 수 있으리라. 향후 과제로 콘텐츠의 개발, 일상에서의 실천, 장기적인 비전 설정 등이 제안되었다. 

 

언주중학교 김태곤 선생님의 발표는 나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발표문은 논문 같았다. '학교의 역할'과 '사회의 역할'을 분명히 짚으시는 모습,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소개하시는 모습에서 선생님께서 학생들을 얼마나 아끼시는지, 그리고 교사로서 사명감이 있으신 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현장에 있는 전문가가 분석하고 지적하고 제안한 내용을 고스란히 몇 년이 걸리더라도 실천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번 보고회에서는 해외 사례들도 두루 소개가 되었다. 경향신문에서는 '기획취재: 이제는 젠더 교육이다'라는 타이틀로 집중 해외 인터뷰 시리즈를 취재했었고, 이날 이보라 기자님이 미국 쪽 사례들을 소개해 주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청소년들이 청소년들에게 스쿨 미투'를 가르쳐 준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EBS 방송국의 백연아 감독님은 최근 미국에서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남성성, 남자다움'에 대해 정보를 나누었다. 폭력성을 어떻게 예방하는지, 남성들 간에 인식의 전환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제도적으로 하고 있는지, 한국에는 어떤 시사점을 주는지 등을 소개해 주었다. 


청소년들의 참여도 인상적이었다. 보고회장 밖에 설치된 전시회를 통해 학생들 다운 역동감과 솔직함이 두드러진 기록들을 볼 수 있었다. 

 

학생들이 직접 표현하고 제작한 포스터들. 다행이다. 청소년들은 정의로웠다.
전시회장에서 부스를 방문한 어른들에게 연신 웃음을 터뜨리며 설명하는 우리의 미래 지도자들.  

"정의로운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이 움직임에 나는 어떻게 참여하고 싶은가를 나는 살펴보았다. '청소년 임파워먼트' 프로그램을 디자인하고, 이들과 함께 우리들의 미래를 디자인하고 싶어 하는 바람을 나는 어떻게 구현해 낼 것인가? 보고회 내내 나는 내년도 구상을 써 내려갔다. 무대에서 리스트 업이 되고 있는 "What's next?"를 내 퍼즐로는 어떻게 맞출 수 있을까? 이번 겨울 방학 때 작은 캠프를 디자인해 봐야겠다. 우리 청소년들은 우리보다 훨씬 공평하고, 차별 없고, 존중받는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지금부터 이 경험을 하도록 환경을 디자인해야겠다. 마을이, 학교가, 전문가가, 활동가가 다양하게 요구된다. 한 사람을 키우기 위해서는 마을 사람들이 모두 참여해야 한다.  

오늘을 디자인한 영웅들과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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