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드림카

by 김콤마

오늘의 말씀

당당한 디자인과 거대한 덩치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도심에서나 고속도로에서나 대부분의 차량이 길을 비켜주는 ‘홍해의 기적’이 벌어진다.

—<나를 위한 맞춤형 대형 SUV는> (포브스 코리아 7월호)



묵상

저는 미국 차 안 좋아합니다. 제 눈엔 덩치만 크고 못 생겼어요. 예쁘게 근육을 만든 게 아니라 무작정 크기만 키운 운동 중독자 같달까요.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제 드림카는 미국 차입니다. 무식하게 덩치 큰 차 중에서도 최강인 차죠.


바로 이 차,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도로에서 보면 정말 그 크기와 위용이 압도적입니다. 부딪히면 내 차가 날아갈 것처럼 생겼어요.


만약에 외계인이 침공한다면 도널드 트럼프가 타고 다니며 라이플과 샷건으로 외계인 무리를 싹 쓸어버릴 것 같은 느낌의 차입니다.


저는 이 차가 순전히 무지막지하게 크고 딴딴해서 좋아요. 건들면 뒤진다, 이런 느낌이라서요.


이 차를 타고 다니면 도로에서 깝칠 차가 없을 것 같아요. 예를 들면 깜빡이 안 켜고 갑자기 들어오는 놈들이나 내가 직진하는데 겁도 없이 우회전해서 들어오는 놈들이요.


도로 위의 무법자들도 그 앞에서는 모범 운전자가 되는 거죠.


사실 이 차와 같이 놓고 고민 중인 차가 하나 있긴 해요. 바로 안전의 대명사 볼보에서 나오는 대형 SUV XC90입니다.


제가 안전제일주의자인데 그동안은 볼보 차들이 너무 못 생겨서 눈길도 안 줬거든요. 근데 몇 년 전부터 나오는 신형들은 아주 미끈한 게 잘생겼더라고요.



예전에 시승 이벤트로 XC90 말고 V90을 타봤는데 그 전까지만 해도 “쓸데없이 수입차를 왜 사?” 주의자였던 아내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오빠, 이담에 이 차 사자, 이 차!” 주의자로 바뀌었을 만큼 승차감도 좋고 고급스러운 느낌도 좋았어요.


XC90은 더 비싼 차니까 더 좋겠죠. 전에 살던 집 서재에는 XC90 사진을 큼지막하게 뽑아서 벽에 걸어놨어요. 매일 거기서 번역하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흐뭇하게 봤죠. 많이 보면 내 차가 될 것 같아서요. (지금 집에는 억돌이 방에 있는데 생각난 김에 서재로 옮겨야겠네요.)


XC90이냐 에스컬레이드냐 고민입니다. 둘 다 너무 좋은 차잖아요.


가격은 에스컬레이드가 1억 4,000만 원, XC90이 9,50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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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어차피 지금은 못 사요. 고민은 돈 많이 벌고 나서 해도 늦지 않겠네요.



기도

죽을 때까지 무사고 운전자이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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