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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일을 어깁니다

by 김콤마

오늘의 말씀

정말 죄송한데 이번주 글은 내일 드려도 될까요? ㅠㅠ

—나



묵상

제가 좋은 습관 연구소와 의기투합해서 쓰고 있는 <젊은 번역가의 공부 습관> 원고는 매주 일요일이 마감일입니다. 보통 월요일 오후에 초고를 쓰고 주말에 다듬은 다음 일요일 밤에 보내면 주중에 편집을 거쳐 좋은 습관 연구소 사이트에 게시돼요. 그러면 저도 며칠 후에 이 브런치와 네이버 주간번역가 카페에 같은 글을 올리죠. 며칠 시차를 두는 건 다른 이유는 없고 제가 시간이 없어서 혹은 게을러서요.


지금까지 마감일 잘 지켰는데 이번 주는 펑크를 내고 말았습니다. 어제는 억돌이 데리고 나들이 갔다 오고 오늘은 손님 치르느라 시간이 없어서 밤 9시가 훌쩍 넘어서야 퇴고를 시작했어요. 근데 이틀간 편히 쉬지를 못했더니 몸이 너무 피곤한 거예요. 이 상태로 글을 다듬은들 좋은 글이 나올까 하는 생각에 연재처에 급히 SOS를 쳤고 다행히 내일까지 원고를 넘겨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습니다.


그러고 나서 뭘 했느냐 하면 퇴고를 했습니다. 글 쓰는 사람으로서 마감일을 어기는 게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고 내일까지 써도 된다니까 마음이 좀 편해져서 그 전에는 잘 안 읽히던 글이 또 잘 읽히더라고요.


그래서 방금 그러니까 밤 11시경에 글을 완성했습니다. 하지만 그 원고는 오늘 중으로 못 보낼 거예요. 우리 집 편집장(=아내)이 출타 중이거든요. 저는 연재 글을 넘기기 전에 꼭 아내한테 검토를 받아요. 제가 미처 못 본 부분이나 개선해야 할 부분을 잘 찾아주거든요. 근데 오늘은 친구 만나러 가서 여태 안 들어옵니다. 타향살이 하느라 친구 만날 일이 많지 않다 보니 오늘처럼 모처럼 만나면 늦더라고요.


별수 없죠. 원고는 내일 보내야죠. 이렇게 마감일을 어기게 되다니 유감이지만 주중에 바쁘고 나발이고 일찍 일찍 글 안 쓰고 늑장 부린 제 탓인 걸 인정합니다.



다짐

다음 주는 토요일에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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