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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하이라이트 Sep 16. 2019

문장의 가독성과 정확성을 키우기 위해 날마다 검토합니다

젊은 번역가의 공부 습관 (9)

“두 번 밖에 검토 안 한다고?”


아직 초보 번역가이던 시절에 대학 때부터 가깝게 지내던 미국인 교수님에게 번역 원고를 몇 번 검토하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2번 검토한다고 답했더니 교수님은 왜 그것 밖에 안 하냐며 본인은 당시 쓰고 있던 한국 문학에 대한 책의 원고를 이미 5번 검토했고 앞으로 몇 번 더 검토할 예정이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번역 원고는 그 정도로 많이 검토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미 저자가 충분히 검토해서 완성한 글을 언어만 바꿔서 다시 쓰는 작업이니까요.


그러면 몇 번쯤 검토하는 게 적당할까요? 답은 없지만 저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3번 검토합니다.


1차: 한 챕터를 소리 내어 읽는다.

2차: 한 챕터를 원문과 대조한다.

3차: 전체 원고를 처음부터 끝까지 쭉 읽는다.


소리 내어 읽는 1차 검토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보죠. 1차 검토는 챕터 단위로 진행합니다. 각 챕터의 1차 검토 시점은 다음 챕터의 번역을 끝낸 후입니다. 그러니까 1챕터의 1차 검토는 2챕터를 다 번역한 후에 시작되죠. 보통은 그 시차가 사흘에서 일주일 정도 됩니다. 이렇게 시차를 두는 이유는 원고를 조금이나마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서입니다. 바로 검토에 들어가면 아직 모든 문장이 머릿속에 선명히 남아 있기 때문에 웬만한 건 다 자연스럽게 읽히거든요.


1차 검토의 목적은 문장의 가독성을 키우는 겁니다.




기존에 있던 뒷부분은 곧 출간될 책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2020년 4월 11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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