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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하이라이트 Oct 01. 2019

어휘력을 키우기 위해 매일 단어를 암기합니다

젊은 번역가의 공부 습관 (11)

“오, 그럼 영어 되게 잘하시겠네요?”


번역한다고 하면 흔히 듣는 말입니다. 네, 영어로 먹고사니까 영어 잘한다고 생각하는 게 당연하죠. 저도 당연히 영어를 잘한다고 대답해야 할 테고요.


하지만 그렇게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하는 게 슬픈 현실입니다. 솔직히 제가 영어를 ‘되게’ 잘하진 않거든요. 아니, 번역가가 영어를 못한다니 무슨 소리냐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잠깐만요, 영어를 못하는 건 아니에요. 어디 가서 자랑할 만큼은 아니라는 거죠.


그도 그럴 게 저는 읽기만 잘하거든요. 나머지 듣기, 말하기, 쓰기는 약합니다. 그나마 학교 다닐 때는 과가 과인 만큼(영어영문학) 매일 영어를 쓰니까 실력이 날로 좋아졌는데 졸업 후에는 번역할 때 말고는 영어를 쓸 일이 없다 보니 거의 10년째 정체기예요. 부끄러운 말이지만요.


그래서 구차하게 “어, 읽기만 잘해요”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도 찔리는 건 여전히 영어 책을 읽을 때 모르는 단어가 적잖이 나오기 때문이에요. 번역을 시작할 때와 비교하면야 어휘력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썩 마음에 드는 수준은 아니에요.


그러다 보니 20세기부터 활약한 번역가 선배들을 생각하면 존경스럽습니다. 그때는 온라인 사전이 없었잖아요. 그나마 전자사전이라도 있었던 시절에는 사정이 좀 나았겠지만 그 이전에는 종이 사전만 썼을 거 아니에요? 종이 사전 다들 학창 시절에 써봐서 아시죠? 단어 하나 찾으려면 얼마나 번거롭고 시간도 많이 걸려요? 그 시절에는 번역가가 사전에 의존해서는 아마 먹고살기 힘들었을 거예요. 그러니까 어마어마한 어휘력을 보유하고 있었겠죠.


하지만 저는 하루에도 족히 수십 번은 온라인 영어사전을 찾습니다.




기존에 있던 뒷부분은 곧 출간될 책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2020년 4월 11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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