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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하이라이트 Feb 24. 2020

글에 의미 두지 않기

최근에 나는 글을 많이 쓰고 있다.  받으면 하루에  편씩 올려댄다.

짤막한 글이라고 해도 아무나 그럴  있는  아니다. 내가 하루에  편씩 올리기를 해봐서 안다.  프로젝트의 목적이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이렇게 글을 많이 쓰는 거였다. 지금  글을 올리는 매거진의 제목이 ‘막썰어글 이유도 글을 마구잡이로 써서 올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그게   됐다. 1 1글쓰기 프로젝트가   만에 좌초한  나는  쓰는 빈도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갔다. 일주일에   써서 올리는 것도 버거웠다.  그런가 하면 내가 쓰는 글의 의미를  고민했기 때문이다. 이게 의미가 있어? 그건 내가 글을 쓰고 나서만 아니라 글을 쓰는 내내 생각하는 문제였다. 그리고 그게  글쓰기의 장애물이었다.

집착은 해롭다. 의미에 대한 집착도 마찬가지다. 그토록 찾아 헤매던 파랑새가 집에 돌아왔더니 있더라는 옛날이야기처럼 의미도 억지로 찾으려고 하면 가까이 있어도   보인다. 더욱이 어떤 글은 아무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어떻게 세상 모든  의미가 있을  있을까. 또한 글에는 작가가 보지 못하나 독자가   있는 의미가 있을 수도 있다. 더군다나 아직 완성되지도 않은 글을 자꾸 돌아보면서 의미 타령을 하는  아직 뱃속에 있는 아이가 잘생겼을까 고민하는 것과 같다. 일단 결과물이 나와야 평가가 가능한  아닌가.

나는 최근에 이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글에서 의미를 찾지 않기로 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글에 의미를 두지 않기로 했다. 내가  브런치에서 예전에 만들었던 매거진의 제목이 ‘사람이 어떻게 의미 있는 글만   보면 진작부터 그래야 한단  머리로는 알고 있었던  같다. 하지만 이제야 비로소 그것이 진정한 깨달음으로 다가왔다.

그렇다면 지금 글을 쓰는 나는 무의미한 짓을 하고 있는가? 아니다. 글은 의미가 없더라도 글쓰기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둘이 뭐가 다르냐고 물을 사람도 있겠지만 글은 결과고 글쓰기는 과정이다. 나는 이제 결과가 아닌 과정에 의미를 두기로 했다.

글쓰기는 분명히 내게 의미 있는 일이다.  안에는  글을 쓰고 싶은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욕구를 해소하는  자체가 의미 있다. 더구나 글은 쓰면 쓸수록 는다. 그건 내가 지금껏 20년이 넘게 취미로 글을 썼기 때문에  안다. 그러니까 글을 쓰는 행위는  자체로 나를 계발하는 일이다.

그런 고로 나는 이제 글을  때도 쓰고 나서도 의미를 고민하지 않기로 했다. 창작은 이미 의미가 내재된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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