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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어디 가서 바람 피우고 다니는 거 아니지?"
“바람도 돈 있는 놈들이나 피우지.”
용돈 15만 원 받아서 나 하나 챙기기도 벅찬데 바람을 무슨 수로 피워요.
그리고 노후를 생각하면 절대 바람은 피울 수 없습니다. 제가 아내 연금 뜯어먹고 살아야 할 수도 있거든요. 왜냐하면 저는 국민연금 쥐꼬리 만하게 나올 거 말고는 연금 나올 게 없어요. 왜냐하면 쥐꼬리 만하게 버니까 쥐꼬리 만하게 나오겠죠.
아내는 아마 저보다 배는 많이 나올 거예요. 버는 것도 저보다 많이 벌고 프리랜서인 저하고 다르게 직장에서 퇴직연금도 차곡차곡 적립되고 있으니까요.
물론 저도 아내의 연금에 빌붙을 자격은 있습니다. 결혼하고 집안일 하느라 일 줄이고 요즘은 육아한다고 일을 더 줄였거든요. 가사와 육아에도 급여가 붙으면 저도 지금보다 더 많이 벌고 연금도 더 많이 적립할 수 있어요!
여하튼 제 노후는 불안합니다. 아마 프리랜서나 자영업자라면 이런 불안감 공감하실 거예요.
근데 사실 우리도 퇴직연금 비슷한 거 들 수 있거든요. 개인적으로 가입할 수 있는 연금저축하고 IRP란 게 있어요. 근데 모든 제도가 그렇듯이 이게 도대체 뭐 하는 거고 어떻게 써 먹는 건지 찾아보면 막 전문적인 용어 쓰고 뭔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죠? 그래서 저도 몇 년째 안 들고 있었거든요? 그러다 찾은 책이 바로 이 <마법의 연금 굴리기>입니다.
이 책에는 연금저축과 IRP가 무엇이고 어떤 장점이 있고 어떻게 써야 하는지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요. 특히 절세를 위한 활용법과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추천해주는 게 포인트죠.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1. 연금저축과 IRP는 ETF로 운용해서 은행 이자율 이상의 수익을 노려라.
2. 국내 주식, 국외 주식, 달러, 금, 채권 등에 분산투자해라.
3. 연금저축에 먼저 연 400만 원 넣고 돈 남으면 IRP에 연 300만 원 넣어서 절세 효과를 극대화해라.
이 책은 저자의 전작인 <마법의 돈 굴리기>의 개정증보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주식투자하겠다고 단타 치다 폭망했을 때 보고 도움 받은 책인데요, 기본적으로 분산투자와 장기투자를 통한 안정적 수익 창출을 강조합니다. 거기에다가 퇴직연금에 대한 내용을 추가한 게 이 책이에요.
저는 이 책 보고 바로 증권사에서 연금저축계좌 만들었습니다. 사실 국민연금 납입액을 임의 증액하느냐 연금저축에 넣느냐로 고민했어요. 대충 계산해보니까 지금 제 상황에서는 연금저축 수익률이 연평균 10퍼센트 이상이면 연금저축이 훨씬 이득이더라고요.
이 책의 포트폴리오는 연평균 8퍼센트 정도의 수익을 추구하는데, 저는 강환국의 <할 수 있다! 퀀트 투자>에 나오는 퀀트 포트폴리오를 이용해서 장기적으로 연평균 15퍼는 먹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연금저축에 넣기로 했습니다. 그러다 망하면요? 괜찮아요. 평생 아내 수발들며 살면 되죠 뭐.
아니지. 베스트셀러 내서 매년 인세 따박따박 받으면 그게 연금이지. 연금 받을 나이 되려면 아직 20년은 더 남았으니까 뭐 시간 충분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