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하이라이트 Jun 25. 2022

자기계발, 이거 하나면 끝

집중과 활력으로 나를 계발하는 습관 (2)

앞에서 효율을 높이기 위해 일을 25분 단위로 쪼개서 하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일하고 나면 우린 쉬고 싶어요. 하지만 자기계발의 압박 때문에 편히 쉬지를 못하죠. 그래서 제가 말씀드리는 두 번째 습관은 이렇습니다.


네, 자기계발을 설렁설렁 하자는 거죠. 제 얘기를 해볼게요.


제가 번역한 『마이크로트렌드X』는 50가지 미세한 트렌드를 소개하는 책인데요, 그 첫 꼭지가 'second-fiddle husband'입니다. 'second fiddle'은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 부연주자를 뜻해요. 그 자체로 보조라는 뜻도 있고요. 이 'second-fiddle husband'는 부인이 돈을 더 잘 벌어서 얹혀 사는 남편을 말합니다.


이걸 어떻게 번역하면 좋을까요? '바이올린 부연주자 남편'이라고 하면 발번역이라고 욕을 먹겠죠. 무슨 뜻인지 이해가 안 되니까요. 그러면 '보조 남편'이나 '조연 남편'은요? 더 낫긴 하지만 뭔가 임팩트가 없어요. 그래서 더 좋은 표현이 없을지 막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다 떠오른 게 <무한도전>이에요.


<무한도전> 보면 박명수 씨가 항상 하는 말이 있거든요. "재석이는 일인자, 나는 이인자!" 그래서 'second-fiddle husband'를 '이인자 남편'으로 번역해봤어요. 어떠세요? 뜻도 이해되고 귀에 촥 꽂히지 않나요? 이게 번역가로서 저의 자기계발법입니다.


텔레비전 보면서 언어에 조금 더 예민하게 귀기울이는 거요. 원래 텔레비전 보는 거 좋아하거든요. 거기에 아주 작은 자기계발 요소를 더한 거죠. 넷플릭스 볼 때는 영어 자막으로 보면서 영어 표현 습득하다가 번역이 까다롭게 느껴지는 문장을 만나면 한국어 자막으로 바꿔서 다시 돌려봐요. 그러면서 다른 번역가는 어떻게 번역하는지 보는 거죠. 번역가로서 저의 자기계발법은 이게 전부입니다.


중요한 건 관성이거든요. 아무것도 안 하던 사람이 뭘 새로 시작하려면 잘 안 돼요. 그러니까 우리가 기존에 하던 것에, 혹은 좋아하는 것에 자기계발 요소를 더해보자는 겁니다. 그러면 어차피 하던 것이니까 잘돼요.


물론 자기계발을 위해 새로운 활동이 필요할 수도 있어요. 그러면 저는 작게 시작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소설가가 되는 게 꿈이어서 요즘 소설을 하루 3분씩 쓰고 있어요. 관성이 붙으면 그 시간이 5분이 되고, 30분이 되고, 결국엔 제가 소설가가 될 거라 믿습니다.


정리하자면 매일 작게 자기계발을 하자는 거예요. 안 하는 것보단 훨씬 낫잖아요? 그러면 지금 이렇게 놀고 있을 때가 아니라 뭐라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훨씬 줄어들 겁니다.


자, 이렇게 일도 하고 자기계발도 하고, 그러면 우리 상태가 어떻죠?


또 이렇죠. 일도 자기계발도 에너지를 소모하거든요. 그래서 우리에겐 활력을 더해줄 활동이 필요합니다. 그게 세 번째 습관이에요.



*진주문고에서 6월 23일에 진행한 북토크의 내용을 정리한 글입니다.

*전체 영상: https://youtu.be/x7U53H5E3DQ

매거진의 이전글 업무 효율 200% 증가하는 시간관리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