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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하이라이트 Sep 28. 2022

나를 레벨업하는 페르소나 SNS 글쓰기란 무엇인가

지금 인생에 만족하세요? 아니 인생은 너무 광범위하고 내가 어쩌지 못하는 요소도 많으니까 범위를 좁혀보죠. 지금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세요?


네? 진짜? 아니 자기 자신한테 불만이 하나도 없어요? 와 대단한데! 그러면 더 읽을 필요 없어요. 아니 이거 읽을 시간에 차라리 어떻게 그렇게 만족스러운 자신을 만들었는지 글로 쓰세요. 나도 좀 알게.


자 그런 분 말고 나는 아직 나한테 불만이 좀 있다 이런 분이라면 제가 지금부터 얘기하려는 ‘나를 레벨업하는 페르소나 SNS 글쓰기’가 필요합니다. 하나씩 차근차근 알아볼까요?




먼저 레벨업! 네 말 그대로 나의 레벨을 올린다는 거죠. 까놓고 말해서 자기계발, 성장, 변화, 이런 말과 똑같은 말이에요. 근데 그런 말은 너무 많이 썼어. 이젠 식상해. 자기계발이란 말을 듣는 순간 자기계발하고 싶은 마음이 뚝 떨어지잖아요. 안 그래요?


그래서 레벨업이란 말을 택했어요. 신선하잖아요. 그리고 내가 성장하는 그림이 더 선명하게 그려지잖아요. 또 좀 재미있게 느껴지지 않아요? 우리 다 게임에서 레벨업해봤잖아요. 그거 퀘스트 좀 하고 사냥 좀 하면 되는 거잖아요. 그렇게 쉽고 재미있게 생각하자는 취지예요, 자기계발을. 그래서 레벨업입니다.




다음으로 페르소나! 많이 들어보셨죠? 쉽게 말해 그때그때 바꿔 쓰는 가면이에요. 우리는 살면서 여러 페르소나를 갖고 살죠. 예를 들면 저 같은 경우에는 정말 친한 사람들과 있을 때는 비뚜름하게 앉아서 욕도 섞어가며 편하게 얘기하지만 안 그런 사람들 앞에서는 정자세에 격식 차려 말해요. 느슨한 나와 딱딱한 나라는 페르소나가 있는 거죠.


예전에 한창 요가 수련을 할 때 선생님한테 물어봤어요. 나한테 그렇게 두 가지 모습이 있는데 뭐가 진짜 나인가요? 그랬더니 선생님이 뭐랬게요?


“왜 그 중에서 하나만 고명의 진짜 모습일 거라고 생각해요?”


와 충격! 그때 진짜 패러다임의 전환급 충격을 받았어요. 친한 사람들과 있을 때 내 모습이 진정한 나라고 생각했는데 아닌 거예요. 딱딱하고 쭈삣거리는 나도 나였던 거야. 사실 그게 나한테 불만인 점이에요. 붙임성 부족하고 넉살 없고 눈치 많이 보는 거. 남 의식 많이 하는 거.


그래서 일부러 온라인에서 그것과 반대되는 페르소나를 만들었어요. 넉살 좋고 사교성 있고 지 할 말 다하고 항상 쾌활한 사람이란 페르소나요. 온라인에서 계속 그 페르소나로 살다 보면 오프라인에서도 그 페르소나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을 거란 생각으로요.


예 그래서 당신도 페르소나 글쓰기를 하잖거예요. 영어에 이런 말이 있는데 혹시 아시려나.


“Fake it ‘till you make it!!!”


될 때까치 척해라, 즉 척하다 보면 진짜로 그렇게 된다는 말이죠. 사교성 있는 사람인 척하다 보면 진짜로 사교성이 생긴단 거예요. 자신 있는 척하다 보면 진짜로 자신감이 생기고요.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이상적인 페르소나를 구현해보잔 거예요. 진짜로 그런 사람이 될 때까지. 혹은 그 페르소나를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게 될 때까지.




자 근데 SNS야. 왜 SNS냐! 현실에선 갑자기 변하기 어려우니까요. 그렇지 않아요? 이미 나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 앞에서 갑자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어렵잖아요. 기본적으로 저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하는 두려움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주눅이 들어요. 그러니까 잘 안 돼. 하려다가도 괜히 눈치 보이니까 제대로 못 하고 어리바리하게 굴어요. 물론 망신 좀 사도 되지. 더군다나 상대방이 내 변화에, 아니, 변화를 시도하는 내 모습에 꼭 호의적이란 법도 없고요.


그리고 인간은 기본적으로 관성이 있거든요. 맨날 하던 대로 사는 게 기본적인 속성이란 거죠. 그런 관성을 끊으려면 새로운 환경에 들어가는 게 제일 좋아요. 나를 아는 사람이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소수에 불과한 곳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거죠. 그래서 전 온라인, 그중에서도 SNS로 진출하잔 겁니다. 거긴 어차피 날 아는 사람이 많지 않고 익명으로 나를 숨길 수 있으니까요. 물론 실명을 써도 돼요. 주변 사람들에게 SNS 계정 안 알려주먄 그만이니까.




그래서 어디 보자 레벨업, 페르소나, SNS는 설명했고 마지막은…… 글쓰기! 왜 글쓰기냐. 만만하잖아요. 뭐 큰돈 드는 것도 아니고 폰만 있으면 돼요. 그리고 해보면 의외로 재밌어. 진짜 이건 내가 해봐서 확실히 알아요. 초등학교 때 PC통신에서 글 쓰는 재미를 알게 된 후로 지금까지 쭉 글 쓰며 살았거든요. 취미로 쓰고, 생업인 번역도 기본적으로 글쓰기고, 몇 년 전에는 번역가의 습관을 정리한 책까지 냈어요.


그러니까 글쓰기는 내가 잘 알아. 그래서 말하는데 안 해봐서 그렇지 막상 해보면 짜릿해. 진짜예요. 오죽하면 내가 지금 애들 재워놓고 게임 안 하고 글을 쓰고 있겠어요? 난 30년을 게이머로 살았지만 요즘은 글 쓰는 게 더 재미있어요.


그러면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느냐, 맞아요, 이제부터 말하려는 게 그거예요. 근데 그냥 시시하게 얘기하는 게 아니라 자기계발에 SNS까지 곁들여서 당신을 혹하게 만들겠다는 거예요. 여기까지 읽었는데 혹 안 한다고? 아니 진짜? 레벨업에 페르소나에 SNS인데?


그럼 안녕! 미련 없이 보내드립니다.


아니야? 아직 안 갔어? 좋아요. 그럼 계속 얘기를 해보자고요. 요컨대 이 책은 내가 바라는 모습을 온라인 글쓰기로 구현해서 그걸 오프라인에서도 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어쩌면 눈치챘을지 모르겠지만 이 책 자체가 나한테는 페르소나 글쓰기예요. 내가 원하는 모습을 이 책에서 구현해보려고 해요. 그게 어떤 모습이냐고요? 읽으면서 느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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