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하이라이트 Sep 30. 2022

블로그 vs 브런치 vs 인스타 전격 비교!

나를 레벨업하는 페르소나 SNS 글쓰기 (2)

제일 쉬운 얘기부터 해보죠. 나를 레벨업하는 페르소나 SNS 글쓰기를 위해 어떤 SNS를 고를 것인가???


자 SNS 하면 어떤 서비스가 떠오르지? 응 그래요 그래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거기에 또 블로그. 거기에 또 평소 글쓰기에 관심 있다면 카카오 브런치도 들어본 적 있을 거예요. 뭐? 블로그랑 브런치는 엄밀히 따지면 SNS가 아니라고? 에이 진짜, 엄밀히 따지지 마 그냥 대충 그렇다 치잨.


그러면 이중에서 뭘 고를 것인가? 일단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탈락. 왜냐! 작품의 전시 공간으로는 못 쓰게 생겨먹었거든. 뭔 소린가 하면 내가 쓴 글을 나만의 공간에 전시해놓는다는 느낌이 없단 말이지. 물론 내 계정 들어가면 내가 쓴 글이 쫙 나오지만 그건 그냥 시간순으로 나열해 놓은 거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게 아니잖아요. 솔직히 내가 볼 땐 화면도 예쁘지 않고 정신 사나워.


그러니까 탈락! 그러면 이제 블로그, 브런치, 인스타그램 이렇게 세 개가 남는데 하나씩 알아봅시다.




먼저 블로그! 블로그는 그냥 네이버 블로그라고 생각하면 돼요. 다른 블로그 서비스도 있지만 네이버 블로그가 가장 대중적이고 이용자가 압도적으로 많거든요. 네이버 블로그의 장점은 무엇이냐! 바로 편의성입니다. 예 다들 네이버 아이디 하나씩은 가지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뭘 가입하고 말고 할 게 없어.


그리고 기본 디자인만 써도 예뻐. 네이버도 블로그 운영한 게 벌써 20년쯤 됐거든요. 그래서 기본기가 좋아요.


검색 노출도 비교적 잘 돼요.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웬만하면 카페와 블로그 글을 상단에 올려주니까. 물론 당신이 블로그만 만들면 검색 결과 상단에 노출돼서 막 하루에 천 명, 만 명씩 들어온다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노출 가능성이 크단 건 그만큼 잠재 독자를 찾기가 쉽단 거니까 글 쓰는 사람에겐 좋은 점이죠.




네이버 블로그 얘기는 이쯤 하면 됐고 다음은 카카오 브런치! 요 몇 년 사이에 떠오른 플랫폼인데 이용자를 ‘작가’로 부른다는 특징이 있어요. 처음부터 글 좀 쓴다 하는 사람들을 위한 플랫폼으로 시작했거든. 그래서 글만 읽으란 뜻인지 디자인도 단순해요. 흰 바탕에 검은 글씨가 다야. 들어가보면 ‘아 책의 느낌을 그대로 옮겨놨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겁니다. 그래서 브런치 이용자들은 단조로움을 없애려고 일부러 무료 이미지 사이트에서 사진을 구해서 글 중간중간에 끼워넣기도 해요.


브런치의 장점은 일단 진입만 하면 독자에게 어느 정도 신뢰감을 줄 수 있다는 겁니다. 아무나 못 들어가거든요. 작가 신청해서 심사에 합격한 사람만 글을 공개할 수 있어요. 이건 단점이기도 하죠. 진입장벽이 높다는 말이니까. 더군다나 심사 기준이 구체적으로 뭔지 아무도 몰라. 그냥 브런치팀 마음이얔.


또 다른 장점은 매거진별 구독이 가능하다는 점이에요. 매거진은 블로그의 카테고리라고 생각하면 돼요. 네이버 블로그는 블로그 자체를 구독하는 기능 밖에 없지만 브런치는 매거진별 구독이 가능해요. 그래서 작가 입장에서는 한 계정 안에서 여러 주제를 다루기 유리하죠.


예를 들어서 내 브런치에는 <배운 게 번역질인데><막썰어글>이라는 매거진이 있어요. <막썰어글>은 말 그대로 그냥 잡다하게 쓴 글을 올리는 매거진이죠. 번역에 대한 글만 보고 싶은 독자는 <배운 게 번역질인데>만 구독하면 되니까 꼭 브런치를 한 주제에 집중해서 운영해야겠다는 부담이 없어요. 편하게 다양한 주제로 글을 쓸 수 있는 거죠.




브런치도 처치했고 이제 남은 건 인스타그램! 응 맞아요 맞아 사진 올리는 플랫폼이죠. 근데 거기다 굳이 글을 쓰는 변태 같은 애들이 있어. 응 나얔. 오죽하면 인스타 공백닷컴이란 사이트가 있겠어요? 이게 뭐 하는 사이트냐 하면 인스타그램에 줄나눔 된 글을 쓸 수 있게 해주는 곳이에요. 원래 인스타그램은 앱에서든 웹에서든 글을 쓸 때 엔터가 안 먹히거든요. 다 한 줄로 붙어나와. ‘야 니네 글 쓰지 말고 사진이나 공유해’라는 회사의 뜻이죠. 하지만 싫어 나는 쓸 거야. 굳이 거기다 쓸 거얔.


저는 이 셋 중에서 나를 레벨업하는 페르소나 글쓰기용으로는 인스타그램을 추천해요. 그 악명 때문이죠. 알죠, 인스타그램이 ‘허세스타그램’으로 불리는 거? 죄다 ‘내가 이렇게 잘 산다’ 하는 사진과 글만 올린다고 붙은 별명이에요.


분명히 그런 면이 있어요.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라는 책 제목도 있는데, 응 그래요,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좋아. 오히려 좋아. 다들 적당히 뻥을 치고 있으니까. 나 이렇게 잘났어, 나 이렇게 멋있어, 하고.


나를 레벨업하는 페르소나 SNS 글쓰기의 기본이 뻥이거든요. 그렇잖아요? 지금 내 모습이 아니라 내가 되고 싶은 이상적인 모습을 글에 투영하는 거잖아요. 내가 그런 사람이 됐다고 치고 쓰는 거야. 그러니까 뻥이지. 단, 뻥은 뻥인데 진정성 있는 뻥이야. 진정으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을 담은 거니까.


응 그래요 인스타그램은 욕망스타그램이에요. 성공하고 싶은 욕망, 멋있어지고 싶는 욕망이 뜨겁게 쏟아지는 플랫폼이거든요. 그러니까 얼마나 좋아. 나도 그런 욕망을 발산해보는 거예요.


근데 뻥만 쳐야지 사기를 치면 안 돼. 그 차이점은 다음 장에서 페르소나를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면서 얘기할게요. 응 알아요 벌써 막 기대가 되는 겈.


그러니까 군말 할 거 없이 지금 바로 인스타그램 계정 만드세요. 이미 있다고? 그래도 새로 하나 파. 이제부터 나를 레벨업하는 ‘페르소나’ 글쓰기를 해야 하니까. 구체적인 페르소나 없이 쓰던 계정은 따로 두고 하나 새로 만들어. 얼른. 아 좀 꾸물대지 말고! (이거 이 책 쓰면서 구현 중인 페르소나입니다. 현실에서는 이렇게 막 닦달하지 못해요, 아직까지는.)


인스타그램 들어가 보면 글씨가 작아요. 가독성이 안 좋아. 근데 말했죠? 나 포함해서 거기다 굳이 긴 글 적는 변태들 수두룩하다고. 이젠 당신도 그렇게 될 거야. 변태가 뭐야? 형태를 바꾼다, 즉 변화한다는 말이잖아. 그러니까 오늘부터 당신도 변태야. 인스타그램 싫으면 블로그나 브런치를 선택해도 좋아요. 어쨌든 당신은 오늘부터 변태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