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하이라이트 Mar 31. 2023

그와 나의 2옥타브 시

여자들은 모르겠지만 남자들은 서로 마주 보면 눈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모르겠고 영 편치가 않다. 그래서 나란히 앉거나 서는 걸 선호한다.


그런데 오늘 성악 교실에서 선생님이 나와 다른 수강생을 마주 서게 했다. 입모양 보라고. 그 사람은 나보다 고음이 잘 나왔다. 보니까 입을 쫙쫙 벌렸다.


"보셨죠? 이렇게 벌리셔야 해요."


그래서 나도 입을 쫙 벌렸더니 방금까지 삑사리가 났던 고음이 제대로 나왔다.


오늘 2옥타브 시까지 갔다.


뭘 배우든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있으면 본보기도 되고 승부욕도 생겨서 좋다.

매거진의 이전글 할머니들 꼭 이런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