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은 모르겠지만 남자들은 서로 마주 보면 눈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모르겠고 영 편치가 않다. 그래서 나란히 앉거나 서는 걸 선호한다.
그런데 오늘 성악 교실에서 선생님이 나와 다른 수강생을 마주 서게 했다. 입모양 보라고. 그 사람은 나보다 고음이 잘 나왔다. 보니까 입을 쫙쫙 벌렸다.
"보셨죠? 이렇게 벌리셔야 해요."
그래서 나도 입을 쫙 벌렸더니 방금까지 삑사리가 났던 고음이 제대로 나왔다.
오늘 2옥타브 시까지 갔다.
뭘 배우든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있으면 본보기도 되고 승부욕도 생겨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