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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하이라이트 Jul 05. 2023

어려워서 매일 멋진 밤

매일 밤 "할 수 있을까?"의 기로에 선다. 그림일기 때문이다. 그림을 잘 그리고 싶어서, 그림으로 메시지 전달력을 키우고 싶어서 매일 그림일기로 연습한 지 100일이 조금 넘었다. 소재는 늘 있다. 소재를 표현할 장면도 잘 떠오른다. 관건은 그 장면을, 그 구도와 동작을 초보인 내가 그릴 수 있느냐다.


쉬운 길을 택할 수도 있다. 비교적 단순한, 정면에서 보는 구도로 그리면 된다. 동작을 생략하고 단순히 서 있는 자세를 그리면 된다. 배경과 소품을 싹 빼버리면 된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입체감이 없고 생동감이 없다.


그래서 일단 머릿속의 장면을 시도해본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대체로 구현된다. 머릿속으로 구체적인 자세를 상상하고 그 자세를 보고 있다고 상상하면서 이래저래 손을 움직이다 보면 얼추 비슷한 장면이 그려진다. 아직 어설프다. 부족하다. 하지만 비슷하게나마 그려냈다는 것으로 만족한다.


요즘 내 삶에 두려울 만큼 큰 도전은 없다. 하지만 매일 밤 이 작은 도전이 일과 육아로 지친 삶에 활력을 더한다. 그렇게 매일 즐겁게 하루를 마무리한다. 매일 멋진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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