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첫째는 몰래 동생을 때리고 민다. 오늘도 마트 간다고 신발 신으면서 옆에서 누가 신겨주길 기다리고 있던 둘째를 어깨로 콱 밀다가 아빠한테 들켜서 불호령이 떨어졌다. 근데 둘째도 고집이 있어서 요즘 형한테 제일 많이 하는 말이 “비켜!”다. 형이 자기한테 하는 말 고대로 배워서 쓴다. 그리고 또 형한테 배운 말이 “아! 니! 야!”. 이제 겨우 “엄마”, “아빠” 떼고 버스는 “버”, 오토바이는 “오”라고 꼭 한 글자씩만 말하는 녀석이 비켜랑 아니야는 그렇게 똑똑히 말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