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라면 집에 가서 점심을 먹는데 대학가라 옆자리에 앳된 남녀가 앉아 있었다. 굳이 대화를 듣진 않았지만 느껴지는 미묘한 에너지가 있었다. 왜, 그거 있잖아, 들떠서 올라오는 기운과 ’너무 티내면 안 돼‘ 하며 억누르는 기운이 서로 맞부딪혔을 때 나오는 어정쩡한 에너지. 분명 흥분했는데 그 흥분감이 마구 터져나오지 못하고 막힌 통로를 간신히 비집고 나오는 느낌.
풋풋하네 풋풋해. 유부남에겐 영원히 금지된 감정.
김고명. 출판번역가(2008~). 소설가 지망생. (舊 김하이라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