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는 번역가에게 사실상 필수 도구입니다. 노트북으로 작업할 수도 있겠지만 화면이 작고 높이가 낮아서 자세가 구부정해지기 쉬워요. 그러면 목, 어깨, 허리가 나가기 십상이고요. 그래서 저는 기본적으로 모니터로 작업합니다.
지금까지 17년 넘게 번역가로 일하면서 24인치, 27인치, 32인치, 43인치 모니터를 이용해봤는데요, 그중에서 가장 잘 맞아서 지금도 쓰고 있는 건 32인치입니다. 32인치면 적정 거리(팔 길이)에서 떨어져 보기에 딱 좋아요. 24인치와 27인치는 좀 작고요, 43인치는 너무 커서 아무리 떨어져도 한눈에 화면이 다 들어오지 않더라고요.
해상도는 32인치 이상이면 4K가 좋습니다. FHD나 QHD는 글씨가 깔끔하게 보이지 않거든요. 패널은 VA, IPS, OLED, 미니LED가 있는데요, 저는 VA를 선호합니다. 다른 패널들에 비해 덜 선명하거든요. IPS와 미니LED는 너무 선명해서 눈이 아프더라고요. OLED는 안 써봤지만 패널 특성상 사무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평입니다. VA는 어디까지나 다른 패널들에 비해 덜 선명하다는 것이지 4K 해상도면 기본적으로 글씨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다만 패널이 주는 느낌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직접 겪어 보는 게 가장 좋아요.
그리고 기본 스탠드 말고 따로 모니터암을 구매해서 쓰는 편이 좋습니다. 기본 스탠드는 아무리 높이 조절이 가능하다고 해도 충분히 높일 수가 없거든요. 모니터암을 쓰면 훨씬 높이 모니터를 올릴 수 있습니다. 저는 모니터 중앙이 제 눈높이보다 위에 오는 것을 선호해요.
지금 저는 LG 32UN550 모니터를 루나랩 헤비모니터암에 연결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32UN550은 단종된 제품인데 다음번에도 작업용은 VA 패널 모니터를 구입할 생각이에요. 루나랩 헤비모니터암은 제가 구입할 당시 시중에서 모니터를 가장 높은 위치까지 올릴 수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좀 크고 투박하지만 저는 모니터를 높이 놓고 쓰는 편이라 만족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