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는 최고의 브런치 머신입니다

by 김콤마

오늘의 말씀

“오빠, 아이패드 진짜 잘 샀다.” “벌써 뽕을 뽑았지!”

—아내와 대화



묵상

한 달 전쯤 벼르고 벼르던 아이패드를 샀습니다. 이베이에 업자가 파는 상태 좋은 중고 아이패드 6세대가 올라왔길래 냉큼 샀지요. 배송비까지 22만 원쯤. 국내 중고가보다도 싸게 샀어요.


제가 요즘 매일 글을 쓸 수 있는 건 순전히 이 아이패드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글을 쓰려면 이랬어요.


1. 아이맥 앞에 앉는다. 종일 거기서 번역했는데 또 그 앞에서 글을 쓰려니 지겨워서 슬그머니 일어난다.

2. 맥북을 연다. 아이맥과 껍데기만 다르지 소프트웨어는 똑같으니까 왠지 일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슬그머니 닫는다.

3. 아이폰을 켠다. 대화면 모델임에도 내 손가락이 큰지 키보드를 10번 치면 5번은 오타가 나서 빡쳐서 글은 내일 쓰자고 미룬다.


그러다 보나 한 달에 한 번이나 쓰면 다행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이렇습니다.


1. 침대에 누워 아이패드를 켠다.

2. 브런치에 글을 쓴다.

3. 오늘도 한 건 했다고 기분 좋게 잔다.


아이패드는 아이폰보다 화면이 커서 키보드가 크니까 오타가 거의 안 납니다. 화면이 크니까 왠지 글도 시원시원하게 써져요. 그리고 업무용으로는 안 쓰고 오로지 취미용으로만 쓰니까 일하는 것 같은 기분도 안 들어서 좋네요.


무엇보다 좋은 건 침대에 누워서 편하게 글을 쓸 수 있다는 거죠. 하루 일과를 마치고 아내와 나란히 누워 아내는 자기 아이패드 미니로 웹툰과 예능 프로를 보며 육아에 지친 마음을 달래고 저는 제 아이패드로 글을 씁니다.


다른 작가님들 글을 보기에도 좋아요. 아이폰으로 볼 때는 화면에 표시되는 분량이 적어서 답답했는데 아이패드는 큼지막한 화면에 글이 좌르르 나오니까 꼭 책 읽는 것 같고 좋네요. 역시 제일 좋은 건 누워서 편하게 볼 수 있다는 것.


아이패드는 최강의 브런치 머신입니다. 올해 제일 잘 지른 물건이에요.



기도

글쎄요, 오늘은 딱히 드릴 말씀이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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