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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몽 May 30. 2018

용서 없이는 미래도 없다

데즈먼드 투투 대주교




(c) 2018. 글몽 all rights reserved.



'용서를 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





  누군가를 미워하면 결국 그 사람의 노예가 된다는 말이 있다.

내가 받은 상처가 억울해 상대방을 미워하기 시작하면, 좋아하지도 않는 그 사람에게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끊임없이 퍼다주어야 하는 것이다. 내가 아무리 힘들어한다 한들, 상대방은 내 감정을 잘 알지 못한다. 어쩌면 자신이 상처주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결국 누군가를 미워하고 증오하는 감정은 타인이 아닌 스스로에게 내리는 형벌과도 같다. 홀로 과거에 갇힌 채, 앞으로 한 발짝도 내딛지 못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어떤 일을 겪고, 어떤 상처를 받았든 거기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은 모두가 같을 것이다. 원망이나 증오, 후회 따위의 감정에 휘둘려 인생을 낭비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사기를 당하든 배신을 당하든 당했다고 여겨지는 행위들은 대개 서투른 나의 선택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미움이라는 감정은 타인을 향하는 동시에 자기자신에게 되돌아오곤 한다. 

 그러니 이 감옥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지난 실수를 인정하고 형벌장에 올라서 있는 자신을 끌어내려 토닥여주어라.

  '괜찮다고, 살다보면 그럴수도 있다고.'  


  그리고나서 상대방을 들여다보아라. 나와는 다른 세계, 다른 시간을 살아온 자들은 결코 나와 같지 않다. 그들은 다른 견해와 다른 가치들로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것을 알아차리고 나면, 한없이 밉게만 보이던 사람도 안타깝거나 안쓰럽거나 불쌍하거나 처량하게 보일 수 있다. 그런 사람에게 나의 힘과 에너지를 쏟는 것이 아까울 정도로 말이다. 

 타인을 용서한다는 건 이렇게 미워할 이유를 잃어가는 것이다. 상대방이 아닌 오로지 나를 위해서.


  삶이란 행복과 불행을 교차하며 지나가는 순간의 연속이다. 우리가 행복하다고 해서 나쁜 일이 한 번도 없었던 것은 아니며, 불행하다고 해서 행복한 적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삶에는 좋은 일도 있지만, 나쁜 일도 있기 마련이다. 다만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 거기에 묻혀 버릴지 서둘러 벗어날 지는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불행 다음에 행복을 가져올지 말지는 오로지 자신의 몫인 것이다.


  

동가홍상이라고, 이왕이면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게 좋지 않은가. 누군가를 미워하는 데 자신을 소비하기보다 스스로를 토닥이며 타인을 이해하는 데 힘을 써보면 어떨까. 그러다보면 엉킨 실타래가 풀리듯 미움과 분노로 가득찼던 마음도 서서히 변화해 갈 것이다. 그리고 이 변화가 자신의 상처를 성장으로 바꾸는 가장 빠른 길이 되어줄 것이다.  




written by 글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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