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의 자유에 대한 고찰

사라져 가는 낭만에 대하여

by 글쓰는 몽상가 LEE


요즘은 표현의 자유가 많은 것 같지만, 자극적이고 강하게 표현하는 것에 오히려 한정된 것 같다.

나는 소위 말하는 '싸이월드 세대'이다.


출처: 구글(싸이월드 감성사진)



그때는 감성사진에 시 구절이나 낭만 한도초과인 글귀가 그다지 어색하지 않았다.

물론 지금 보면 웃음 나는 사진이나 글이 있지만 그것조차 그 시절의 낭만이라 '그래 그랬었지.'라고 추억하게 된다.


그런데 요즘은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표현하는 개인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오글거린다는 것'이란 이유로 부정적인 의견과 비판, 비난이 일색하고 점점 도를 넘어서는 표현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나는 여전히 손 편지를 좋아하고 좋은 책의 구절이 있으면 그 구절로 마음을 표현한다.

주위에는 나와 결이 맞는 사람들은 이를 어색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SNS 세상을 보면 이런 표현조차

오글거리고, 느끼하고, 부자연스러운 것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다.


요즘 말로 하면 쿨하고 Chill 하지 못하다는 것일까.


생각해 보면 라떼는 느끼하고 부담스럽다는 것을 '닭살 돋는다'라고 표현했던 것 같은데, 그게 요즘은

'오글거림'으로 변화한 것 같다.






어느 순간 낭만은 오글거림이라는 표현에 숨게 되면서, 글을 예쁘고 시(詩)적으로 표현하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 그렇게 표현하고 싶지만 졸지에 오글거리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으니까.


그래서 요즘 들어 말을 예쁘게 하는 것도 재능이고 능력이라는 말이 나온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여기서 말을 예쁘게 한다는 것은, 단순히 말을 문학적으로 한다기보다는 사람의 말을 경청하고

공감하면서 감성을 건드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말을 예쁘게 하려면 우선 상대의 말을 들어야 한다.

이 사람이 왜, 어떤 감정으로 이런 표현을 하는지 이해하는 것이 있어야 대화가 되고 소통이 되는 것인데 일방적으로 본인이 느낀 감정을 표출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그것도 비난을 가득 담은.





최근 SNS에 영포티로 불리는 세대들이 '20대처럼 코디한 40대'라는 주제로 콘텐츠를 올리는 게 많이 보인다. 그리고 이를 10대, 20대, 30대 세대가 조롱하는 것이 일종의 밈처럼 유행인 듯하다.


노화를 두려워하고 늙기 싫어하는 건 사람의 본능이지만 그거에 집착하고 신체의 노화를 정신의 성숙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일 것이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조롱하고 비난하는 글들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물론 인플루언서들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인기를 얻어야 하는 것만큼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으로 뭐라 할 건 아니다. 그런데 앞뒤 없이 무지성으로 비난하는 글들을 보면 마음 한편은 씁쓸하다.






나 혼자 글 쓰고 나 혼자 보는 공간이면 모를까, 타인을 향한 메시지는 늘 신중해야 한다.

말로 천냥 빚을 갚듯이, 말과 글에는 힘이 있어서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


모순적이지만 표현의 자유를 마음껏 누리되 상대에게 상처가 되지 않는 선에서, 적어도 내가 똑같은 말을 들었을 때 어떨지 한 번쯤은 생각해 보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낭만적인 사람들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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