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척석사가 되기 위한 첫 관문

어서와, 대학원은 처음이지?

by 글쓰는 몽상가 LEE

많은 심리학의 분야 중 어떤 것을 전공할지, 대학원은 어디로 다닐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한다.


심리학이 다양한만큼 대학원도 유형에 따라 세부적으로 나뉜다.





크게 일반대학원, 특수대학원, 전문대학원으로 구분할 수 있겠다.



* 일반대학원


일반대학원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전일제 학생들이 진학하는, 즉 이론적 연구를 중심으로 학문의 연장을 위해 진학하는 곳이다. 보통 석사-박사 과정이 연계가 잘되어 있고 지도교수님과의 관계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아무래도 일반대학원은 대학교처럼 평일 오전, 오후 수업이 있다보니 직장인들이 진학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그만큼 학업에 할애하는 시간이 많아 향후 교수, 연구자 등의 진로를 희망하는 경우 일반대학원이 맞을 수 있다.




* 특수대학원


특수대학원은 ‘실무’위주의 교육을 하며 자격증 취득, 경력 개발 등 전문성을 강화하는 것에 중점되어 있다.

주간에도 수업이 있으나 주로 야간에 진행되어 직장인들이 많이 진학한다.

교육대학원, 상담심리대학원 등이 해당된다.




* 전문대학원


일반대학원과 특수대학원이 학부때의 전공여부와 관련없이 진학이 가능한것에 비해 전문대학원은 '특정한 분야'에 대해 실용적인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해당된다.






나는 심리학중에서도 임상심리와 상담심리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이를 중점으로 학교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소위 상위권 대학원들은 일반대학원 과정이 많았고, 특수대학원도 같이 진행되긴했으나 이 두가지를 동시에 학습하는 곳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그리고 임상과 상담심리를 '누구를 대상으로' 하고 싶은지, '어디에서 일하고 싶은지' 에 따라 대학원 진학이 달라질 수 있다. 학교현장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상담을 하고 싶다교육대학원에 진학해서 전문상담교사의 과정을 밟는 것이 좋을 것이고, 병원이나 상담센터에서 상담을 하고 싶다일반대학원이나 특수대학원에 진학하여 수련을 통해 학회 자격증(한국상담학회 또는 한국상담심리학회)을 취득하는 방향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나는 병원이나 상담센터에서 심리검사, 심리평가, 상담을 하고 싶었기에 교육대학원보다는 일반/특수 대학원으로 결정했다.


그런데 무엇보다 중요했던 조건이 직장과 병행하면서 학업 진행이 가능해야했기에 특수대학원으로 알아보았고, 각 학교마다 커리큘럼을 확인하고 배워보고 싶은 과목과 실습 지원여부, 자대 병원과 상담센터가 있는지 등 요소들을 확인하고, 최종적으로 2곳에 지원하였다.






내가 선택한 대학원은 두 곳 모두 수도권에 있었고, 별도의 필기시험은 없이 학업계획서와 구술면접으로 진행되었다. 대학원 연혁이 그리 길지는 않았지만, 전문가 자격을 갖춘 교수님들과 학교에서 제공하는 학습과정, 자대 병원 및 상담센터가 있어 체계적인 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이 지원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일반대학원에 비해 장학제도가 많지 않고(특히나 교내 장학금은 없다고 보는것이 맞았다), 등록금도 꽤나 높은 편이라 걱정이 되었는데, 어느정도 감수해야할 부분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적지 않은 나이에 학업을 시작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것 자체에 감사하기로 했다. 내가 벌어서 내 학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대학원 원서를 접수하기 위해 원서접수 사이트(유웨이, 진학어플라이 등)에 접속하였는데, 고등학교때 이후로 얼마만에 접속해보는지 감회가 새로웠다. 마치 스무살로 돌아간 기분이랄까.


원서 접수를 마치고, 구술면접을 보러가게 되었다(지원한 곳 중 한 곳은 사정상 면접을 가지 못했다).

추운 겨울이었는데 대학원으로 걸어가는 내내 많이 떨었던 기억이 난다(회사 면접때는 오히려 무덤덤했는데).


강의실에는 앞으로 동기가 될 수도(?)있는 분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면접은 교수님 3, 지원자 3으로 진행되었는데, 압박면접이면 어쩌지 하는 걱정과는 달리 교수님들 모두 편하게 대해주셨다.


자기소개와 현재 직장에서 하는 일, 앞으로의 계획, 전공지식 등 여러 질문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나와 같이 들어갔던 지원자들은 심리학이나 사회복지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경력자들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전공관련 지식이나 앞으로 어떠한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체계적으로 말을 잘해서 마음속으로 '아.. 내가 상대가 안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만 지금 직장과 전혀 상관없어 교수님들께서 다소 의아하게 생각하셨는데, 의기소침해졌지만 이미 면접장에 왔고,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말하자. 라는 마인드로 임했다.


실제 면접시간이 그렇게 길진않았지만, 그 순간은 체감상 1시간은 지난듯했다.


특수대학원임에도, 그렇게 역사가 오래된 학교가 아님에도, 지원자의 수가 적지 않았기 때문에 대기실에 있는 1/3이나 떨어지겠구나. 싶었다.


학교에서도 생각보다 많은 지원자에 놀라면서도(기분은 좋아보이셨..) 임상심리 분야에 대한 학생들의 열정에 뿌듯해하는 것 같았다.


면접을 마치고,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일도 손에 잡히질 않았다.

인생은 계획대로 흘러가는 게 아니라더니 정말 내 인생에서, 이 나이에 대학원에 진학하게 될줄은 몰랐다.




합격하게 되어도 새로운 길에 대한 설렘과 두려움이 있었고,
떨어지게 되어도 그 나름대로의 걱정이 있었다.



시간이 흘러 합격자 발표날이 되었는데, 회사에서 일하다가 떨리는 마음으로 조회를 했다.


'합격을 축하합니다!'


'합격'이라는 문구를 보고, 안심이 되면서도 기분이 좋은건지 뭔지 묘한 기분이었는데,

회사동료들에게는 대학원 진학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어서(아무도 관심없는 혼자만의 비밀...)

조용조용 마음속으로 축배를 들었다.


그렇게 나는 가고 싶었던 곳에 최종 합격하게 되었고, 2023학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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